대파와 우유?
때는 1995년 한겨울 어느 날..
경상도 깡촌에 살던 만득이가 풍운의 꿈을 안고 서울로 입성했다.
그날 따라 날씨는 드럽게 추웠다. 기차에서 내린 만득이가 서울역 어떤 다방으로 향했다.
얼어붙은 몸이나 녹이고 가려고, 들어가서 테이블에 앉아 있자니, 다방레지 아가씨가 차 주문을 받으러 왔다.
만득이는 대뜸 허기도 채울 겸, 우유 한 잔을 주문했더니 레지가 물었다.
"우유는 그냥 드릴까요, 따뜻하게 데워드릴깝쇼?"
"아, 예! 걍 데파주이소~"
경상도 사내의 심한 사투리를 잘못 들었는지, 레지가 다시 재차 물어보았다.
"네에, 대파요..??"
"그래예. 대파주소"
레지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주방 쪽으로 가더니, 이내 주문한 우유를 쟁반에 받쳐들고 만득이 테이블에 올려놓는다.
만득이가 우유컵에 손을 대더니, 크게 신경질적으로 소리쳤다.
"아니, 이기 뭥기? 내사 데파달라 안했능교?~~"
다방레지가 신문지에 싼 무언가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 걸어가다가 뒤돌아보면서 한 마디 던지는 말에 하마터면 만득이는 차테이블에 코방아를 찧을뻔 했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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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잉, 내 다방레지 생활 10년만에 우유에 대파섞어 먹는 놈은 첨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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