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열리는 창가에서
마음이 울쩍한 날은
무작정 길을 걸어보라
마음이 산란한 날에는
비를 맞아보라
발에 차이는 돌멩이를 생각해 보고
나뭇잎에 떨어지는 빗방울
울림을 귀를 기울여 보라
생이 절망으로 치닿을 때
병상에 아픔으로 신음하는
그 사람들을 생각해 보라
그러면 삶이란
늘 감사가 따르지 않을 수 있으랴
의기소침한 날에는 꽃가게에 들려
한 다발의 붉디붉은 장미를 사자
나를 가장 사랑하는
부모 형제, 이웃들을 생각하고
한번쯤은 안부를 묻는
반가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좋은 기억을 떠올리며
빙그레이 싱긋이 미소하는
마음의 여유도 좋겠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작은 커피숍에 들러
차 한잔을 마시고
좋았던 추억을 생각하는
여유로운 가슴을 지녀보자
봄처럼 꽃처럼
가슴엔 환희로 작약하는
기쁨이 일어나리니
봄이 열리는 창가에 앉아
봄이 주는 지혜를
하늘창에 달아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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