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이야기
[자유] 며느리와 시어머니(1부 이어서~)
  • 좋은꽃들 실버 파트너스회원
  • 2022.04.26 11:33 조회 171

친정 엄마가 돌아가시고

시어머님는 내 동생까지 잘 챙겨주셨다.

가족끼리 외식하거나,

여행 갈 땐 꼭~ 내 동생을 챙겨주셨다.

 

내 동생이 결혼을 한다고 했다.

동생과 시어머님은 고맙게도 정말 나 이상으로

잘 지내주었다..

 

시어머님이 또 다시 나에게 봉투를 내미신다.

"어머님. 남편이랑 따로 정은이 결혼 자금 마련해놨어요.

마음만 감사히 받을께요"

 

도망치듯 돈을 받지 않고 나왔다.

버스정류장에 다달았을 때 문자가 왔다.

내 통장으로 3천만원이 입금되었다.

그 길로 다시 시어머님께 달려갔다.

어머니께 너무 죄송해서 울면서 짜증도 부렸다.

안받겠다고...

 

시어머님께서 함께 우시면서 말씀하셨다.

"지은아...

너 기억 안나?

친정 엄마 돌아가실 때 내가 약속 드렸잖아.

혼수해서 시집 잘 보내주겠다고...

나 이거 안하면 나중에

네 엄마를 무슨 낯으로 뵙겠어"

 

시어머님은 친정엄마에게 혼자 하신 약속을 지켜주셨다.

난 그 날도 또 엉엉 울었다.

 

시어머님께서 말씀하신다.

"순둥이~ 착해 빠져가지고 어디에 쓸꼬....

젤 불쌍한 사람이 도움을 주지도,

받을 줄도 모르는 사람이야...

그리고 힘들면 힘들다고 얘기하고

울고 싶을 땐 목 놓아 울어버려"

 

제부될 사람이

우리 시어머님께 따로 인사드리고 싶다해서 자리를 마련했다.

시부모님, 우리부부, 동생네.

그 때 시어머님이 시아버님께 사인을 보내셨다.

 

그 때 아버님께서 말씀하셨다.

"초면에 이런 얘기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사돈처녀 혼주자리에 우리가 앉았음 좋겠는데... "

 

혼주자리엔 사실 우리 부부가 앉으려 했었다.

 

"다 알고 결혼하는 것이지만,

그 쪽도 모든 사람들에게 다 친정 부모님 안 계시다고

말씀 안드렸을 텐데...

다른 사람들 보는 눈도 있고...."

 

그랬다.

난 거기까진 생각을 못했던 부분이었다.

내 동생네 부부는 너무도 감사하다며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리고 내 동생은 우리 시아버지 손을 잡고 신부입장을 하였다.

 

내 동생 부부는 우리 부부 이상으로 우리 시댁에 잘 해주었다.

 

오늘은 우리 시어머님의 49제였다.

가족들과 동생네 부부와 함께 다녀왔다.

오는 길에 동생도 나도 많이 울었다.

오늘 10년 전 어머니와 했던 비밀 약속을 남편에게 털어 놓았다.

그 때, 병원비 어머니께서 해주셨다고...

 

남편과 난 부등켜안고

시어머님 그리움에 엉엉 울어버렸다.....

 

난 지금 아들이 둘이다.

난 지금도 내 생활비를 쪼개서 따로 적금을 들고 있다.

내 시어머님께서 나에게 해주셨던 것처럼,

나도 나중에 내 며느리들에게 돌려주고 싶다.

 

내 휴대폰 단축번호 1번은

아직도 우리 시어머님이다.

항상 나에게 한없는 사랑 베풀어주신

우리 어머님이다.

 

어머님....

우리 어머님...

너무 감사합니다.

어머니 가르침 덕분에 제가 바로 설 수 있었어요.

힘들 시간 잘 이겨낼 수 있었고요..

 

어머님...

넘 사랑합니다...

그립습니다...

제가 꼭 어머니께 받은 은혜,

많은 사람들에게 베풀고

사랑하고

나누며 살겠습니다....

너무 보고 싶어요...

 

- 수기공모 大賞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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