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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보통사람이 성공하는법
  • 좋은꽃들 실버 파트너스회원
  • 2022.05.12 10:01 조회 56

보통사람이 성공하는법


대한민국 첫 번째 정치학 교수의 평전을 쓴 적이 있었다. 김상협 교수였다. 
그의 일기에서 독특한 습관을 발견했다. 매일 신문을 보고 국내외의 정치에 관한 
기사 하나를 뽑아 정리하고 그에 대한 자기의 의견을 글로 써 두었다. 
원고지 일곱장정도의 분량쯤 될까. 매일 조금씩 해방 무렵부터 시작한 것이 
육칠십년대를 거치고 팔십년대가 되었다. 그는 정치학의 대가가 되었다. 

신년 초가 되면 그가 신문에 발표하는 정치적인 의견을 담은 컬럼을 

온 나라가 성경 속 예언자의 말씀같이 받아들였다. 
나는 지금까지 어떤 정치인에게서도 그의 정치적 식견을 따라가는 인물을 보지 못했다. 
그의 산 같은 지식의 배경은 매일 조금씩이었다. 날마다 조금씩 그것은 엄청난 힘이다.
인생이 짧다 해도 만일 한 가지 일을 계속해서 매일 조금씩 한다면
죽을 때까지 큰 사업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원로소설가 정을병씨가 살아있을 때 그와 친하게 지냈었다. 

그는 이십대초 매일같이 도서관에 가서 소설을 읽었다고 했다. 
시력이 있는 한 죽을 때까지 매일 조금씩이라도 독서를 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그는 칠십대까지 하루 한페이지라도 안 읽은 날이 없다고 했다. 

어느날 그는 나에게 자기의 손가락을 보여줬다. 손가락의 마디가 휘어져 있었다. 

매일같이 타자기의 자판을 두들기다 보니 그렇게 손가락마다 비뚤어졌다고 했다. 
나는 그에게 일생 몇권의 책을 읽고 얼마만큼의 원고를 썼느냐고 물었다. 
그는 작은책까지 포함하면 수만권의 책을 읽었다고 했다. 그리고 자기가 쓴 원고들은 
국립도서관에 일흔일곱권의 책으로 남았다고 했다.
‘매일 조금씩’은 위대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 같다. 

평범한 사람도 ‘매일 조금씩’이면 어떤 일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매일 조금씩 일하는 포크레인을 보면 산을 평평하게 한다. 
매일조금씩 공정이 나가는 방파제 작업도 시간이 흐르면 바다를 땅으로 만든다. 
바닷가에 가보면 오랜 시간 수없이 밀려드는 파도에 의해 바위가 깍여 
조각공원을 이루고 있다.

하나님도 수억만년동안 매일 조금씩 파도를 치게 해서 그런 아름다운 자연을 만든 것 같다. 
우연히 로또복권판매소 앞을 지나다 보면 여러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게 보이기도 한다.

갑자기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다. 많은 사람들이 주식투자에 빠져있다.
가난한 삶이 안개같이 없어지고 멋진 신세계를 추구하는 꿈이 그 속에 들어있는지도 모른다.
매스컴에서 갑자기 인기스타를 만들기도 하고 영웅이 탄생하기도 한다.
문단이나 화단의 원로들 눈에 들어야만 작가로 인정받기도 한다.
그런 속에서 평생 매일 조금씩의 노력으로 높은 봉우리에 우뚝선 사람도 있다. 

나의 친척중에 이호신화백이 있다. 뉴욕미술관과 영국의 박물관 큐레이터들이 

그의 작품을 보고 격찬한 인물이다. 그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가난한 그의 집을 
가 보면 문지방에 그가 크레용으로 그린 그림이 매달려 있었다. 
그는 학비가 없어 미대를 가지 못했다. 그는 혼자 돈을 벌어 살면서 박물관에 가서 
수많은 화가들의 작품을 보면서 그림을 배웠다고 했다. 그는 쉬지않고 그림을 그렸다. 
미대별로 파벌을 이룬 기성의 화단에서 천대를 해도 그는 손에서 붓을 놓지 않았다.

그는 일찍 지리산으로 들어갔다. 골짜기 골짜기를 돌아다니면서 지금까지 그리고 있다. 
지난해 이천에 있는 소설가 이문열씨의 작업실에 가서 함께 차를 마실 때였다.

벽에 이문열씨가 자라던 고택의 모습이 담긴 그림이 걸려 있었다.
나의 친척인 이호신 화백의 작품이었다. 지리산을 여행하다가 한 작은 재래시장의
국수집에 갔을 때였다. 국수집 벽에도 친척인 이화백의 그림이 걸려있었다.
화단의 허명에 흔들리지 않고 매일 조금씩 일생동안 그림을 그려온 그는
어느새 우뚝 선 높은 봉우리에 올라가 있었다. 

나는 매일 조금씩이 성공을 향한 최선의 길이라는 생각이다.

세계가 천재로 생각하는 헤멩웨이도 평생 정해진 시각에 정해진 원고량을 
쓴 사람이었다. 노벨문학상을 탄 일본의 작가들도 그런 사람이 많았다. 
급히 큰 사업을 생각해 내어 하는 것이 아니라 비가오든지 눈이 오든지 
해가 나든지 때를 얻든지 얻지 못하든지 매일 꾸준히 자신의 길을 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엄상익 변호사 에세이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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