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이야기
[자유] 고마운 손
  • 우리플라워 브론즈 파트너스회원
  • 2022.05.24 07:38 조회 116



고마운! 손




손톱을 깎다가

문득

처음!만난 듯

반가운 나의 손


매일 세수하고 밥을 먹고

청소하구 빨래하구

글을 쓰면서도

고마운 마음을 잊고 살았구나

미안해



밭에서 일할 때면

다섯 손가락 사이좋게

함께 땀 흘리며 기뻐했지

바다에서 조가비를 줍거나

산 숲에서 나뭇잎을 주울 때면

움직이는 시가 되었지



사이가 나빠진 친구에게

내가 화해의 악수를 청할 때



맑고 고운 정성을 모아

누군가를 위해 기도드릴 때면

더욱 따스한! 피 고여오며

흐뭇해 하던 나의 손


눈여겨 보지 않았던

손마디에! 손바닥에 흘러가는

내 나의만큼의 강물을

조용히! 열심히 들여다보며

고맙다 고맙다 인사하는 내게

환히 웃어주는

작지만 든든한

나의 손 소중한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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