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이야기
[자유] 어머니의 발자욱
  • 좋은꽃들 실버 파트너스회원
  • 2022.05.24 11:16 조회 96
[어머니의 발자욱]



비수 같은 언어들을 쏟아내고도
나 혼자서 잘 먹고 잘 자란 줄 알았던 것은
어머니의 골절 속에 흐르지 않는
血이될 줄을 몰랐다.


주무시다 몇 번씩 이불을 덮어주시던 것은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는 줄 알았고.


밥알이 흩어져 떨어지면
주워먹어야 하는 줄 알았고.


생선을 먹으면 자식을 위해
뼈를 발려서 밥숟가락 위에
올려줘야 하는 줄 알았고.


구멍 난 옷을 입어야
어머니인줄 알았다 .


밤이면 몸뚱이가 아파
앓는 소리가 방안을 휘감아도
그 소리가 관절염속에 파묻힌 고통인줄 몰랐다.
걸을 수 없어 질질 끌고
다니시는 다리를 보고서야 알았다.


자나 깨나 자식이 우선이었고
앉으나 서나 자식을 걱정해야하는 것은
당연한줄 알았다.


아픈 말들을 주름진 골 사이로 뱉어 냈을 때
관절염이 통증을 일으킬 만큼
“나 같은 자식 왜! 낳았냐고”
피를 토하게 했던 가슴 저미는 말들.


너하고 똑같은 자식 낳아봐라
네 자식이 그런 말 하면
얼마나 피눈물 나는지.
그렇게 말씀하시는 어머니가 미웠다.


씻지 못할 철없는 말들을 했던 저를
용서해주세요. 어머니!


결혼하고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어머니 마음을 알려 하지만
전부는 모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뼈가 다 달아서 걸을 수 없어
고통과 사투를 벌이는 어머니!
제 다리라도 드려서 제대로 걸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피가 마른 눈물을 어이 닦아
드려야합니까?
어머니의 발자국을 찾고 싶습니다. 어머니!


-좋은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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