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크면 그리움도 크다
기다림의 여운은
떠나는 그림자보다
상처가 더 깊었나봅니다
지난 걸음 아쉬움의
발자국을 지우기에는
너무 멀리 와 버렸습니다
어제보다 오늘이 그립고
오늘보다 내일이
더 그리워질 것 입니다
엉클어진 낙엽속에
행여 모를 추억이 남았을까
잠시 고개 숙여 봅니다
나그네는 누군가의 손길이
닿을 때까지
벤치의 끝자락에 앉아
손님을 기다리듯
자리를 비워둡니다
그리움이 이토록
시릴 줄 알았다면
목구멍 뒤에 숨어 있는
혀를 꺼내어
사랑한단 말할걸
그랬나 봅니다
처음부터
견딜 수 있는 만큼만
사랑하였다면
처음부터
담을 수 있는 만큼만
사랑하였다면 이토록
그리워하지 않았을 걸
산등성 나목의
끝자락에 앉아
홀연히 울고 간
까치를 보듯
아파하지 않았을 걸
수없이 많은 그리움은
자꾸만 자꾸만
바다로 등 떠밀려 갑니다
헤어날 수 없는 곳까지
언젠가 그리움은
파도가 되어
다시 돌아올 것입니다
사랑은 그런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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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쉬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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