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힘겨울 때
새벽시장에 한번 가보십시오
밤이 낮인듯 치열하게 살아가는
상인들을 보면 힘이 절로 생깁니다
그래도 힘이 나질 않을 땐
뜨끈한 우동 한그릇 드셔보십시오
국물맛이 희망을 줄것입니다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고 작게 느껴질 때
산에 한번 올라가 보십시오
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세상은
어떤 사람 부럽지 않습니다
죽고 싶을 때
병원에 한번 가보십시오
죽으려 했던 내 자신 고개를 숙이게 됩니다
난 버리려 했던 목숨..
그들은 처절하게 지키려 애쓰고 있습니다
흔히들 파리 목숨이라고들 하지만
쇠심줄보다 질긴게 사람 목숨입니다
내 인생이 갑갑할 때
버스여행 한번 떠나보십시오
몇천원으로 떠난 여행
무수히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고
무수히 많은 풍경을 볼 수 있고
많은 것들을 보면서
활짝 펼쳐질 내 인생을 그려보십시오
비록 지금은
한치 앞도 보이지 않아 갑갑하여도
분명 앞으로 펼쳐질 내 인생은
탄탄대로일 것입니다
진정한 행복을 느끼고 싶을 땐
따뜻한 아랫목에 배 깔고 엎드려
재미난 책을 보며 김치 부침개를 드셔보십시오
세상을 다 가진듯 행복할 것입니다
파랑새가 가까이에서 노래를 불러도
그 새가 파랑새인지
까마귀인지 모르면 아무 소용 없습니다
분명 행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속 썩일 때
이렇게 말해 보십시오
그래 내가 전생에 너한테 빚을 많이 졌나보다
맘껏 나에게 풀어
그리고 지금부턴 좋은 연만 쌓아가자
그래야 담 생애도 좋은 연인으로 다시 만나자
하루를 마감할 때
밤 하늘을 올려다 보십시오
그리고 하루 동안의 일을 하나씩 떠올려 보십시오
아침에 지각해서 허둥거렸던 일
간신히 앉은 자리
어쩔 수 없이 양보하면서 살짝 했던 욕들
하는 일마다 꼬여 눈물 쏟을뻔한 일
넓은 밤 하늘에 다 날려버리고
활기찬 내일을 준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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