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농가·면적 등 모두 급감
‘김영란법’ 직격탄 이후 휘청
자생란 의무자조금 곧 출범
9월까지 관리위 구성 완료
국내에서 난류를 재배하는 농가수·재배면적·판매액이 모두 10년 전보다 5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매년 발표하는 화훼재배현황에 따르면 2020년 난류 농가수는 351가구, 재배면적은 104㏊(31만5000평), 판매금액은 406억5600만원이다. 이는 2010년 난류 농가수 724가구와 재배면적 227㏊(68만7000평), 판매금액 851억5300만원에 견줘 각각 절반 이상씩 줄어든 수치다.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로 화훼산업 전반이 타격을 받은 가운데, 특히 난 시장은 2016년 9월28일부터 시행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과 겹쳐 피해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 난 관계자는 “우리나라 난 소비문화는 선물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코로나19로 대면하는 일이 줄어 난 소비도 감소했고, 특히 김영란법 시행으로 사람들이 인사·승진에 난을 주고받는 문화를 꺼리게 됐다”고 토로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화훼공판장에서 난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중도매인 김운화씨(68)는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전보다 매출이 30∼40%는 감소한 것 같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지만 더운 날씨로 손님이 오지 않아 재고가 많이 쌓이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한편 갈수록 규모가 작아지는 난 시장 활성화를 위해 한국난재배자협회(회장 호영재, 이하 난재배자협회)가 자생란 의무자조금 설치를 추진한다.
난재배자협회는 농식품부로부터 6월9일 자생란 의무자조금 설치를 승인받았다. 이에 따라 협회는 자조금관리위원회 구성을 9월까지 마무리해 출범시킬 예정이다.
호영재 회장은 “자생란 의무자조금을 운영해 어려워진 국내 난농가들의 소득 향상을 꾀하겠다”며 “수급 안정과 난 홍보를 통한 다양한 소비자 확보, 해외수출 등을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호 회장은 이어 “국내에서 많이 재배되는 서양란과 기타 난 재배자들이 이번 의무자조금에서 빠져 아쉬움이 있다”며 “자생란 의무자조금으로 난 산업을 활성화해 앞으로 모든 난 경영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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