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춘란 무명품 전국대회’ 대상작 ‘홍화’
합천이 신소득작물로 한국춘란을 주목했다. 전국 최초로 한국춘란을 농업 소득작물로 육성하며 합천은 지금 대한민국 난 농업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부잣집 응접실에 어울릴 만한 것으로 종류에 따라 꽤 돈이 된다는 것을 알기에 산채꾼들의 군침을 흘리게 만드는 ‘한국춘란’이다.
합천은 대한민국 대표 난(蘭)들이 4000억 화훼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성장을 하고 있는 중심에 섰다.
합천의 난 농업은 2018년부터 시작됐다. 춘란의 산업화 가능성을 읽어내고 남들보다 먼저 발을 들인 것이다.
2016년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한국춘란은 우리나라 화훼산업에서 9.7%의 시장 점유율로 연 4000억 원의 매출규모를 가진다.
이에 합천은 춘란의 대중화와 산업화 가능성을 엿보고 춘란을 농업의 블루오션으로 판단했다. 산지가 72%를 차지하면서 난의 생육환경이 우수한 지역으로 1990년대 이후 ‘한국춘란의 자생지’로 전국적인 관심을 받아왔다.
이런 환경은 전국의 난꾼들을 합천으로 불려들였고 난 재배농가도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게 했다. 90곳에 관련종사자가 200여 명에 이르고 있다.
합천의 난 산업 육성은 다양하면서 체계적이고 전폭적이다. 2018년 자체적으로 난 산업 육성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춘란 종묘 배양시설 조성, (재)국제난문화재단 MOU체결, 계약재배 농가 육성으로 난 농업의 기반을 만들었다.
합천이 꿈꾸는 난 농업은 ‘선물용 난 시장 석권’을 목표하고 있다. 선물로 이용되고 있는 해외에서 들여온 값싼 난 화분 대신 합천 농가들이 생산한 한국춘란으로 전부 대체한다는 것이 합천의 구상이다.
이를 위해 (재)국제난문화재단과의 선물용 난 시장 개척을 위한 MOU 체결을 통해 한국난 종묘장에서 한국춘란 종묘 수만촉을 재배하고 있다.
선물용 난(蘭) 시장 개척은 일반적인 화훼시장에서 대량번식으로 희소성이 떨어진 명품 한국춘란 종묘를 매입, 대규모 재배해 선물용 난으로 출하함으로써 새로운 농가소득을 올리는 사업이다.
이외에도 ‘합천춘란’, ‘합천 선물용 난’ 등 명칭의 선점 및 권리 확보를 위해 합천춘란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 등록을 추진했고 한국춘란 재배온실 농촌진흥청 내재해형 시설규격 등록을 올해 안으로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또 난 전시 및 체험 복합시설 구축 및 관리 소프트웨어 개발과 함께 난 재배키트 개발, 난 연구개발을 위한 조직배양장 조성 등을 계획하며 명실공히 ‘난 고장 합천’의 부상을 설계하고 있다.
별도로 난 농업 중심지 합천을 알리고 난 문화 확대를 위해 한국춘란 무명품 전국대회, 전국 난인의 날 행사, 한국춘란 새싹대회 등을 열어오면서 ‘한국춘란=합천’ 만들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코로나로 인해 쉼을 가졌던 ‘전국 난인의 날 행사’를 재개했다. 올해 치러진 제6회 난인의날 행사는 한국춘란 새싹 박람회라는 부제를 달고 판매전과 경매, 각종 문화행사를 시행했다.
2018년부터 한국춘란 육성을 시작했지만 현재까지도 기반을 확충하는 단계다. 원종증식에 의한 종묘 확보와 재배로 이뤄지는 방식이기 때문에 화훼시장 진출을 위해 일정 규모를 갖춰야 한다고 판단, 지속적인 종묘 확보와 함께 촉수를 늘리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 한국춘란은 일부 계층의 취미생활과 재테크를 위한 사치품으로 인식됐다. 또한 전문 농업인이 아닌 애란인과 판매업자를 통한 폐쇄적으로 거래가 이뤄져 왔다. 이러한 한국춘란 시장에 합천은 ‘대중화’, ‘반려식물’, ‘난 농업’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졌고 이제 그 잠재력을 확인할 시기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정순재 농정과장은 “합천춘란 육성은 신소득 작물 발굴과 종자보호라는 측면에서 가치있는 시도로 평가한다”면서 “농촌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합천춘란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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