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비 고공행진에 도시락 수요 '급증'
도시락으로 점심비 부담 던다

올해 들어 주요 편의점에서 도시락 매출이 두자릿수 뛰었다. 편의점 GS25와 CU에서 이달(25일 기준) 들어 도시락 매출은 각각 50.5%, 35.1% 증가했다. 상반기 도시락 매출이 30%대 뛴 데 이어 하반기 들어서도 고공행진 기조가 이어진 모양새다. 사진=BGF리테일
외식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주머니 부담을 덜기 위해 도시락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 합성어)이란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점심식사 비용 부담이 늘어나면서 직장인들이 도시락을 찾는 수요도 늘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도시락 매출도 우상향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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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도시락 프랜차이즈 '한솥'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들이 밀집한 이른바 '오피스 상권'의 점심 시간대 매출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해당 기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점심시간대 한솥 오피스 상권의 매출은 지난해 6월보다 23% 뛰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 증가율(15%)과 비교하면 8%포인트 앞선 수치다.

특히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내세운 메뉴의 인기가 높았다. 상품별로 3000원대 '치킨마요' 도시락이 가장 많이 팔렸다. 프리미엄 도시락 3종 중 가장 가격이 저렴한 7000원대 '진달래'가 2위에 올랐고, 모둠도시락 중 3000원대 '돈까스도련님'과 5000원대 '동백'도 인기 메뉴로 꼽혔다.

한솥 관계자는 "외식물가 고공행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점심 한끼 가격에 부담을 느낀 직장인들이 가성비를 내세운 도시락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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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전문점 뿐 아니라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도시락을 구입하는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편의점 GS25와 CU에서 이달(25일 기준) 도시락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0.5%, 35.1% 뛰었다. 상반기 매출이 30%대 뛴 데 이어 하반기 들어서도 고공행진 기조가 이어진 모양새다.

GS25 관계자는 "고물가와 무더위로 외식보다는 편의점 도시락을 구입하는 이른바 '편도족'이 늘어 도시락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대형마트에서도 미리 조리된 샌드위치와 샐러드 등으로 점심식사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대형마트에서도 미리 조리된 샌드위치와 샐러드 등으로 점심식사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즉석조리식품을 판매하는 델리코너의 점심시간(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매출이 49% 급증했다. 특히 샌드위치·샐러드 카테고리 매출이 172% 뛰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8000원 미만의 합리적 가격으로 샐러드부터 샌드위치, 초밥, 함박스테이크 등 다양한 메뉴를 고를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낀 직장인들의 점심 수요가 몰린 것"이라고 해석했다.

도시락을 구입하지 않고 며칠치씩 미리 준비한 도시락을 꺼내 먹는 '밀프렙족'도 등장했다. 밀프렙이란 식사(Meal)와 준비(Preparation)의 합성어다. 일례로 온라인쇼핑몰 위메프에서는 최근 3개월간(4월8일~7월7일) 도시락 관련 상품 판매가 급증했다. 도시락통 판매량이 50% 늘었고, 보온보냉 기능을 갖춘 도시락 가방 판매량도 60% 뛰었다.

이는 외식비가 고공행진하면서 소비자들의 주머니 부담이 커진 결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동향에서 외식 물가는 지난해 6월보다 8% 상승해 1992년 10월(8.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