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월
걸음걸음이 너무 무거워
잠시 내려놓고 쉬어 가려마,
둘러보아 걸터앉을 돌 하나
등 기댈 그루터기 하나 없음을...
허위허위 걸어 온 길..
뒤돌아보니,
남겨진 발자욱이 깊이도 패였구나.
혼자 걷는 이 길이
너무 길어서...
말벗이나 하자 하고
지나는 이 불렀더니
어깨 겯고 걸어가는 세월이더라.
걸어 온 길이야 그렇다 해도
가야할 길이야
떨쳐 두고 가려니
저 먼저 알고 앞서 달려가더라.
저 만치 앞세우고
뒤 따라 가렸더니,
백발이 먼저 알고
벗하자 하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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