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전경. 서울아산병원 홈페이지
국내 최고 병원 중 하나로 꼽히는 서울아산병원 간호사가 지난달 출근 직후 뇌출혈로 쓰러졌다가 다른 병원에서 사망했다. 수술을 맡을 전문 의사가 서울아산병원에 없었기 때문이다. 의료계 안팎에선 “대형병원 안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했는데도 ‘골든타임’을 놓쳤다”며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2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간호사 A씨는 지난달 24일 오전 6시30분쯤 출근 해 두통을 호소하다 뇌출혈로 쓰러졌다. A씨는 병원 내 응급실에서 색전술(출혈을 조절하는 치료) 등 응급 처치는 받았지만 추가적인 수술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 수술을 할 수 있는 전문 의사는 휴가를 떠나고 없었다. A씨는 당일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지난달 30일 결국 숨졌다.
간호사가 자신이 일하는 병원에서 수술을 받지 못하고 병원을 옮긴 과정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 ‘간호와 돌봄을 바꾸는 시민행동’은 2일 성명서를 내고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다 골든타임을 놓쳐 간호사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이라며 “대한민국 최대 병원의 응급환자 대처 수준이 이렇다면 의료체계에 심각한 구멍이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했다.
대한간호협회도 같은 날 “우리나라 의사 부족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일깨운 중대한 사건”이라며 “서울아산병원은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응급실에서 발생한 일과 당직자의 대처, 응급실 이동 후 서울대병원 전원까지 걸린 시간 등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도 이 사건이 거론됐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2차관은 ‘진상조사를 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서영석 의원 물음에 “(사건을) 알고 있다. 별도로 보고드리겠다”고 답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A씨) 소생을 위해 적극적으로 많은 의학적 시도를 했다”며 “뇌출혈은 최대한 신속하게 치료하는 게 원칙인데, 우리 병원의 교수가 치료하면 가장 좋았겠지만 거리가 멀어 시간이 걸리다보니 가까이 있는 병원으로 옮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은 “함께 일했던 동료이자 직원이 회복하지 못해서 너무 안타깝다.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응급시스템을 재점검해 직원과 환자 안전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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