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수도권 등에 400㎜의 많은 비가 내린데 이어 9일 또다시 30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해 폭우로 인한 피해에 유의해야 한다.
기상청은 이날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중부지방과 전북, 경북에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린다고 예보했다.
강한 비 구름대가 동서로 길고 남북의 폭이 매우 좁아 비가 내리는 동안 지역별 강수량의 차이가 매우 크고, 이동속도가 매우 느려 시간당 50~100㎜의 폭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전날 최대 400㎜ 비가 내린 수도권과 강원도에 추가로 비가 내리는 만큼 비 피해에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
80년 만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면서 서울과 경기 지역 일대에서 7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되는 참사가 빚어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8일부터 내린 강한 비로 9일 오전 6시 기준 서울에서 5명, 경기 일대에서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실종자도 6명이 발생했으며 부상자도 9명 확인됐다.
먼저 지난 먼저 지난 8일 오후 5시40분쯤 서울 동작구에서 쓰러진 가로수를 정리하던 구청 직원 작업자 A씨(63)가 작업 중 쓰러져 사망했다. 중대본은 감전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동작구에서는 같은날 오후 8시29분쯤 주택 침수로 여성 3명이 숨졌다. 관악구에서는 오후 9시7분쯤 침수로 인해 반지하에 살고 있던 일가족 3명이 갇혀 신고를 했지만 구조되지 못하고 끝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 광주에서 급류에 휩쓸린 30대 여성이 사망한 채 발견됐으며, 산사태로 인해 토사가 도로를 달리던 차량을 덮치면서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시민들이 휩쓸리는 실종 사고도 잇따라 발생했다. 서울 서초구에서는 지하상가 통로, 음식점, 하수구 인근에서 모두 4명이 물길에 휩쓸려 실종됐다. 경기 광주에서도 하천 범람에 따른 급류 휩쓸림으로 2명이 실종됐다.
현재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남북부해안에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10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강원내륙·산지, 충청 북부, 경북 북서 내륙 100~200㎜(수도권, 강원내륙·산지 많은 곳 300㎜ 이상) △강원 동해안, 충청권(북부 제외), 경북 북부(북서내륙 제외), 서해5도 50~150㎜ △전북, 울릉도, 독도 20~80㎜ 수준이다.
산림청은 수도권 지역에 전날부터 이례적인 폭우가 발생함에 따라 서울과 인천, 경기지역에 9일 오전 1시를 기해 산사태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발령했다.
강원, 충북, 충남지역은 ‘주의’ 단계를, 나머지 시도 지역은 ‘관심’ 단계를 유지한다. 산림청의 산사태 위기경보는 관심 - 주의 - 경계 - 심각 단계로 구분된다.
정부도 재난위기 경보를 가장 높은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비상 3단계를 발령하고 민간기관과 단체에 출근시간을 조정을 요청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관계기관은 총력을 다해 호우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상시 비상 체계를 유지하고, 호우피해로 인한 국민 불편이 없도록 신속하고 철저히 대응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또 정부는 공공기관의 출근시간을 오전 11시 이후로 조정하기를 요청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2시 55분쯤 경기, 서울, 인천 등 수도권 지역 주민들에게 보낸 안전문자를 통해 “행정 및 공공기관은 9일 출근시간을 11시 이후로 조정토록 조치했다”며 “민간기관·단체는 상황에 맞게 출근시간을 조정토록 요청했다”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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