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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뉴스] 침수 주차장서 14시간 버틴 생존자 "아이들 때문에 포기 안 했다"
  • 쿠궁쿠궁 브론즈 관리자
  • 2022.09.07 09:14 조회 204

실종 14시간 만에 구조
병원 이송 중 아내에 심경 밝혀

6일 저녁 태풍 '힌남노'의 폭우로 잠긴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소방·군 관계자들이 실종된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1호 태풍 힌남노로 침수된 경북 포항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실종된 지 14시간 만에 구조된 남성이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는데, 아이들 때문에 포기할 수가 없었다"고 심경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6일 연합뉴스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포항시 남구 인덕동의 침수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실종 14시간여 만에 생존 상태로 구조된 주민 전씨(39)는 병원으로 가는 119구급차 안에서 그의 아내에게 이 같은 고립 당시 심경을 밝혔다.

아내와의 대화 형식으로 전달된 전씨의 이야기에 따르면 전씨는 지하 주차장에 갔으나, 바닥에 들어찬 물로 인해 자동차 문을 열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내는 119구급차 안에서 남편에게 "순식간에 물이 차 들어왔어?"라고 "차 안 탄 게 진짜 다행이다"이라고 안도감을 표하기도 했다.

6일 저녁 태풍 '힌남노'의 폭우로 잠긴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소방·군 관계자들이 실종된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생존자 전씨는 물속에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옷을 벗고 에어포켓으로 추정되는 공간에 서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아내는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신랑이 있는 쪽에는 어디 숨 쉴 수 있는 그런 곳이 있었나 봐요"라고 전했다.

한편 구조대는 이날 오후 8시15분께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배수 작업을 하던 중 지하주차장 오수관을 붙잡고 있는 전씨를 발견해 구조했다고 밝혔다. 전씨가 주차장 입구까지 헤엄을 치며 나오는 모습을 보이자 구조대가 밧줄을 묶고 들어가 구조했다고 목격자는 전했다.

한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침수된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다가 실종 신고된 주민 등 8명이 발견됐다. 7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6일 오후 8시15분부터 이날 0시35분 사이 발견된 8명 가운데 39세 남성 전씨와 52세 여성 A씨는 생존한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러나 65세 여성 1명과 68세 남성 1명, 신원 미상의 50대 남녀 각 1명, 20대 남성 1명, 10대 남성 1명 등 6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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