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개발한 배송 서비스 로봇이 실제 아파트와 호텔에서 활약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경기 수원시의 주상복합 단지 '광교 앨리웨이'와 화성시 소재 '롤링힐스 호텔'에서 로봇을 활용한 자율주행 배송 서비스 실증사업을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래 자동차 핵심 기술인 전동화, 자율주행 기술을 바탕으로 차세대 배송 서비스 로봇을 개발했다. 배송 서비스에 투입된 로봇은 지난 1월 현대차그룹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 2022'에서 공개한 플러그 앤 드라이브 모듈(Plug & Drive Module, 이하 PnD 모듈)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 로봇은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한 PnD 모듈에 자율주행 기술이 접목돼 주어진 환경에서 최적화된 경로를 찾아 물건을 배송한다. 장애물 앞에서 멈추지 않고 자연스럽게 회피할 수 있어 기존 서비스 로봇 대비 빠르고 안전하게 배송할 수 있다.
배송 로봇은 구동을 담당하는 하부 드라이빙 유닛인 PnD 모듈 위에 저장 공간 유닛이 결합돼 물건을 보관하고 적재할 수 있다. 상단부에는 용도에 따라 화면을 장착해 고객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고, 선반을 장착해 고객에게 필요한 물건을 전달하는 것도 가능하다.
광교 앨리웨이에서 시작된 서비스는 고객이 주상복합 단지와 연결된 쇼핑센터에서 주문한 음식을 로봇이 정확한 동호수를 찾아 각 세대 현관 앞까지 배달하는 D2D(Door to Door) 방식이다.
배송 로봇은 무선통신으로 공동현관문을 열어 아파트 내부에 진입, 엘리베이터 관제 시스템과 연동해 엘리베이터를 호출한 뒤 주문 세대로 배송한다.
이번 서비스는 지난해 3월 현대차그룹이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과 배송 물류 로봇 연구개발 목적으로 체결한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현대차그룹은 실외 배송 로봇 서비스 현장에서 다양한 방식의 실증 운영을 통해 기술과 서비스를 지속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롤링힐스 호텔에서의 실증 운영은 숙박시설에 특화된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해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오후 8~10시 진행된다.
로봇이 실내외를 자유롭게 오가며 사람의 도움 없이 현관문 앞까지 음식을 배송하는 기술은 물류·유통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라스트마일'(Last Mile, 소비자에게 가는 최종 단계) 배송 혁신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체 상품 운송 과정 중 엘리베이터를 타고 문 앞까지 가는 마지막 단계에 소비되는 비용이 전체의 53%를 차지한다. 라스트마일 배송이 전체 유통 효율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실증사업 결과를 토대로 서비스를 보완하여 운영 로봇 대수와 시간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현동진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장(상무)은 "공용화가 가능한 PnD 모듈을 기반으로 개발된 배송 로봇은 부드러운 회피가 가능한 자율주행이 적용돼 복잡한 환경에서도 더 빠르고 안전하게 배송할 수 있다"며 "이번 실증사업을 통해 대형 리조트와 같이 배송 서비스가 필요한 다양한 공간으로 사업을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도 "로봇 배달 서비스는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문제로 배차가 잘되지 않는 초근 거리 배달이나 주상복합 배달에 활용돼 새로운 주문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 현대차그룹과 우아한형제들의 협력이 배송 서비스 산업 고도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출처 - 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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