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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훼뉴스] 생산·유통·소비 제도개선…화훼산업 부활 힘 보태야죠”
  • 박경훈 브론즈 관리자
  • 2022.12.21 12:34 조회 176




[전문]웰니스(Wellness)는 웰빙(well-being)·행복(happiness)·건강(fitness)의 합성어다. 2000년대 이후 등장한 개념으로 신체·정신·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최근 들어 국민 개인의 입장에서는 생애주기별 다양한 지원정책을 통해 신체·정신건강 증진에 관심이 높은 편이다. 코로나19 등 감염병 위기, 저출산·고령화, 청년 유출 등의 원인으로 인구소멸이 거론되고 있는 지방정부 또한 사회적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분주하다. 헤럴드경제는 우리나라 농산어촌을 중심으로 지방정부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민들에게 힐링을 선사할 수 있는 다양한 웰니스 콘텐츠를 발굴해 소개한다. 특히 지역사회 또는 국회나 정부에서 웰니스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웰니스 행정’의 프런티어들을 만나봤다. ‘건강한 국민, 행복한 국가’를 추구하는 이들의 철학과 노력을 심층 인터뷰하고 그 실상과 과제를 들여다본다.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글=양정원 웰니스 팀장]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행사가 축소되면서 가장 타격을 받은 산업 중 하나는 마이스(MICE) 분야다. 마이스 산업의 위축으로 행사장, 전시장 등에서 필요로 하는 꽃 수요도 덩달아 줄었다. 국민들의 마음도 위축되면서 꽃을 선물하는 마음의 여유도 사라졌다. 이러한 이유로 꽃 재배 농가들도 이중 삼중고에 직면해 있다. 소비가 위축 되니 가격이 떨어지고, 가격이 떨어지니 화훼 대신 다른 농산물로 품목을 전환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양재동 화훼공판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위기에 처한 화훼산업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두 팔을 걷고 나섰다. 김형목 aT 유통이사는 “코로나 이후 위축됐던 화훼 시장이 조금씩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화훼 소비 붐을 확산시키기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aT는 지난 10월 3년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한 ‘양재 플라워페스타’를 통해 시민들이 꽃을 쉽게 접하고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 기회를 제공했다. 가을을 대표하는 국화를 주제로 ‘가을 국화꽃 축제’를 개최하면서 참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화훼산업 미래를 위해 화훼 생산자, 유통인, 공판장 관계자 등 150여명이 모여 고민하고 토론하는 ‘화훼산업 발전을 위한 심포지엄’도 동시에 진행했다. ‘어린이 꽃 그림 대회’를 통해서는 전국 어린이들과 꽃에 대한 관심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함께 국화 신품종 전시회를 진행함으로써 국내산 신품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미리 알아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김 유통이사는 “우리나라는 아직 국민 1인당 꽃 값 지불액이 1만2000원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이번 플라워페스타 행사를 통해 꽃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국내 우수 품종 개발을 바탕으로 2005년 1인당 2만1000원을 훌쩍 넘어 1인당 11만원 수준인 화훼 강국 네덜란드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화훼산업 활성화와 꽃 소비문화 확산을 위한 정부, aT, 화훼 업계의 노력은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 ‘화훼산업 발전 및 화훼 문화 진흥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5년 단위의 ‘화훼산업육성 종합계획’ 수립 및 시행이 법제화됐다.

이를 통해 화훼의 생산, 유통, 소비 단계마다 체계적인 지원이 가능해졌다. 제1차 종합계획(2022~2026년)에 따르면 화훼 생산단계에서는 진흥 지역 중심의 생산·유통 집적화와 조직화를 집중 지원하게 된다. 유통단계에서는 고품질 꽃 유통 체계화와 규격화를 통해 물류의 효율성을 제고한다. 소비단계에서는 일상 속 꽃 구매 등 소비 구조 다변화와 온오프라인 판매 및 수출 확대 등 화훼산업 육성을 위한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정책이 포함돼 있다. 향후 제1차 종합계획을 중심으로 정부와 화훼업계간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공감대를 만들어 간다면 우리나라 꽃 소비 수준도 네덜란드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 유통이사의 설명에 따르면 화훼 산업 성장 초기인 1980년대 후반 유사 도매시장에선 15~20% 수준의 높은 수수료와 거래 물량의 10%에 이르는 판매 잔품 발생으로 생산농가의 부담이 적지 않은 폐단이 발생했다. 이에 aT는 화훼농가의 안정적 판로 확보와 등급별 거래로 품질향상을 유도하기 위해 1991년 국내 최초이자 최대의 화훼류 공영도매시장을 개장했다. 2만1000평 부지의 양재동 화훼공판장에는 경매동, 사무동, 중·도매 점포, 지하 화환 점포, 분화 소매점포, 자재와 종묘 판매시설 등을 고루 갖추고 있다. 약 430개 업체와 화훼 단체도 입주해 있다. 화훼 출하 농가의 경영 안정을 위해 연간 약 130억원 규모의 운영 활성화 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꽃에 대한 국민인식 개선과 가치 확산을 위한 화훼 소비 생활화 사업을 정부와 함께 추진 중이다. 1991년 개장 당시에는 꺾꽂이 전용인 절화류로만 시작했지만 1997년에는 난류, 1998년에는 관엽류로 경매 품목을 확대했다. 물량이 계속 증가하면서 지난해에는 1415억원의 경매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국 6개 화훼 도매시장 경매액의 약 60%를 차지한다. 올해 어려운 여건에도 출하 농가 밀착 컨설팅, 온라인 매매 활성화, 적극적인 고품질 물량 유치 등의 노력으로 화훼류 경매실적 목표인 1500억원을 이미 넘어섰고, 연말까지 1600억원 달성을 도전하고 있다. 김 유통이사는 “이러한 노력의 결과, 양재동 화훼공판장 경매 가격은 이미 전국 화훼 유통 시장의 기준가격으로 자리를 잡았다”면서 “경락정보는 실시간으로 시장으로 전파돼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고 화훼 농가의 수취 가격을 견인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양재동 화훼공판장은 코로나에 적극 대응하고 오프라인 중심의 경매로 인한 과도한 물류비 축소를 위해 2020년 12월 비대면 온라인 중심의 화훼거래시스템을 구축했다. 올해는 화훼공판장에서 경매를 진행하지 않고 산지에서 업로드한 꽃의 이미지를 열람하고 온라인으로 입찰에 참여하는 이미지 경매로 업그레이드했다. 우리나라도 일본, 네덜란드처럼 온·오프라인 동시 경매가 가능한 화상 경매 시스템이 가능한 날이 성큼 다가온 것 이다.

이밖에도 aT는 농식품부, 농협, 전국 도매시장 법인 등과 함께 농식품 온라인거래소를 설립함으로써 산지부터 소비지까지 농산물 유통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이다. 김 유통이사는 “온라인거래소가 정식 출범하게 되면 기존 도매시장 위주의 거래 외에 온라인 중심의 유통 경로가 새롭게 추가된다”며 “유통경로 축소를 통해 생산자의 수취 가격이 더 오르고, 소비자들은 신선한 농식품을 직구입할 수 있어 상생 가능한 유통 경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세대를 위해 지속 투자하고 물류 효율화를 위해 지치지 않고 조금씩 개선해 나간다면 떠나가는 농촌이 아니라 찾아오는 농촌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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