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경영에 몰두하는 새 테슬라 주가가 추락을 지속, 2년 새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머스크의 최고경영자(CEO)로서의 리더십과 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머스크가 불만을 토로하는 유명 테슬라 투자자를 조롱하는 등 투자자와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거버가와사키 창업자이자 테슬라의 장기투자자인 로스 거버가 트위터에서 테슬라의 리더십 부재에 대해 언급하면서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역설하자 머스크가 이를 조롱하는 트윗을 올렸다.
거버는 트위터로 "지금 테슬라 주가는 CEO의 부재에 따른 가치를 반영한 것"이라며 "개편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그는 테슬라에 머스크 복귀 계획이나 CEO 승계 계획, 언론홍보팀이 필요하며, 회사가 머스크의 주식 매각에 대해 (투자자와) 소통할 필요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머스크는 "집에 가서 오래된 증권분석 기초 교과서나 읽어보라"고 비꼬았다.
거버는 앞서 지난 16일 테슬라 이사진에 참여하기 위해 입후보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으며, 테슬라의 최대 개인투자자인 리오 코구안 등 다른 투자자들도 이사회 개편을 요구했다.
이들 투자자는 테슬라 주가가 고공행진을 할 때 머스크의 경영 능력에 열렬한 찬사를 보냈던 '머스크 팬'들이었으나, 이제는 머스크와 불협화음을 빚어내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도 애널리스트들이 머스크의 '트위터 올인'을 우려하면서 잇따라 목표주가를 낮춘 가운데 8.1% 급락, 2년 새 최저인 137.80달러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60% 추락해 2020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시가총액이 5천억달러(약 642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자금 부담 때문에 테슬라 주식 추가 매도에 나설 수 있다는 점, 최근 머스크의 좌충우돌식 행보가 테슬라 브랜드를 훼손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커지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전했다.
투자은행(IB) 에버코어 ISI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종전 300달러에서 200달러로, 일본 다이와캐피털마켓은 240달러에서 177달러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금융기관 오펜하이머도 전날 테슬라 투자의견을 '시장 수익률 상회'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오펜하이머는 광고주 이탈에 따른 트위터의 재무적 위기가 머스크의 테슬라 보유 지분 처분으로 이어질 수 있고, 최근 트위터의 기자 계정 정지 등 각종 논란으로 테슬라에 대한 투자 심리도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진단했다.
다이와는 내년 테슬라의 차량 출고량 예상치를 기존보다 5% 낮추고 차량 1대당 매출이 올해보다 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머스크는 당초 올해 차량 인도가 목표보다 5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장담했으나, 회사 측은 물류 문제로 인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이외에도 중국 내 수요 둔화로 인한 상하이공장 근무시간 단축과 경기침체 등 악재들이 쌓이고 있는 가운데 연초에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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