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신생아 수가 통계 작성 이래 120여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20대 남성 대부분이 연애를 아예 하지 않는 일명 '절식남(絶食男)'이라는 설문조사도 나왔다. 일본 정부가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현금·금융지원보다 노동시장을 개선하고 일자리 대책부터 정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2일 NHK에 따르면 전날 후생노동성은 인구통계(속보치)에서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집계된 일본 내 신생아 수가 66만9871명으로 전년동기대비 3만3827명이 줄어든 역대 최저치라고 발표했다. 현재 추세라면 연말까지 신생아 수를 모두 집계해도 77만명 수준에 그쳐 80만명선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후생노동성은 전했다.
일본의 연간 신생아 수가 80만명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1899년 이래 123년만에 처음이다. 당초 일본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가 지난 2017년 예상한 전망치보다도 8년 앞서 신생아 80만명선이 무너지면서 일본 정부는 출산율 방어 대책을 고심하게 됐다.
출산율 급락을 두고 여러 사회적·문화적 원인들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사회 안팎에서는 20대 젊은 남성들의 연애기피 심화가 주된 요인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연애에 소극적이라 불리던 '초식남(草食男)'을 넘어 아예 연애를 기피하는 절식남이 늘어나면서 결혼과 출산이 동시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 산하 남녀공동참가국은 지난 8월 발표한 ‘남녀공동참획백서’에서 '배우자 혹은 연인이 있느냐'는 질문에 '미혼이거나 연인이 없다'고 답한 20대 남성은 65%, 여성은 50%였다. '지금까지 데이트를 해 본 사람이 몇 명이냐'는 질문에는 남성 40%가 '전혀없다'고 응답했으며, 20대 여성 약 25%가 전혀없다고 답했다.
주로 취업과 경제적 문제로 결혼은 물론 연애까지 포기하는 남성들이 급증하면서 저출산 문제 해소를 위해서는 노동시장부터 개선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후지나미 다쿠미 일본종합연구소 상석 주임연구원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현금지원 등으로) 경제 부담을 경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청년들이 정규직이 돼도 수입이 늘지 않고, 비정규직도 늘어나는 구조에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장 효과적인 방안은 젊은 세대의 경제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노동 분배율을 높이고 임금을 늘리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정책은 주로 출산 가정에 대한 현금지원에 집중돼있다. 일본 정부는 내년부터 신생아 1인당 10만엔(약 96만원)의 쿠폰을 지급하고, 4월부터는 출생률을 높이기 위한 어린이가족청을 만들고 담당 장관도 둘 예정이다. 아이가 태어나면 42만엔(약 403만원)을 지급하는 출산육아일시금도 내년부터 50만엔(약 480만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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