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국내 화훼류 생산은 2021년 기준 농가수 7009호, 재배면적 4218ha, 판매금액 5382억원 정도로 보고됐다. 화훼류는 다른 농산물과 달리 생필품이 아니므로 경제 상황에 따라서 큰 영향을 받는다. 경제가 활성화되면 화훼시장도 호황을 누리지만,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화훼류의 소비가 감소한다. 일례로 코로나 확산에 따른 입학식, 졸업식 등의 취소로 장미, 후리지아 등 절화의 소비가 급감했고, 2016년 부정 청탁 ·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 이후, 난 등 선물용 분화의 매출이 감소했다.
국내 화훼 산업은 취미 원예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취미 원예로서 주요 작목은 야생화, 난류(춘란, 풍란 등), 다육식물 등이 대표적으로 현재 관엽식물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취미인들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없는 특별한 변이종이나 무늬종 등을 선호하며, 높은 가격으로 개인 간 거래를 하고 있다. 춘란은 해마다 지방, 전국 단위로 전시회가 열리고, 2014년 이후 양재동 화훼공판장에서 매주 경매를 하고 있다. 과거 개인 간 거래를 통해 이뤄지던 것이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해 정식적으로 거래되고 있다. 다육식물은 ‘국민다육’이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로 범국민적으로 인기를 얻었다. 그 후 중국, 일본 등으로 수출이 본격화되며 재배면적이 급증했다.
현재도 도시 인근에서 많은 다육식물 농장을 볼 수 있는데 개별 판매, 관련 체험 활동, 임대농장 형태로 유지되고 있다. 최근 관엽식물이 취미 원예 작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생긴 현상이다.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도시민들이 실내에서 거주하는 시간이 늘어나자 식물 키우기 같은 활동에 집중하면서 ‘반려식물’, ‘식물집사’ 등의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과거에는 관엽식물 하면 고무나무, 산세베리아, 스파티필럼 등의 종류가 대표적이었지만, 요즘은 종류도 다양하고 특별한 변이종이나 무늬종 등은 백만원 단위에도 거래가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최근 화훼시장의 특성은 화단용 식물의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화훼시장은 과거에 비해 침체되었는데, 화단용 식물의 거래금액은 2016년 531억원에서 2021년 689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특성은 국내 주거문화의 변화로 인한 현상이라 볼 수 있다. ‘세컨하우스’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도시 인근, 시골 지역의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도시민이 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화훼시장에서도 화단용 식물의 수요가 늘고 있다.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수국도 중부지방에서 월동이 안 되는 수국보다 중부지방에서 월동이 되며 꽃을 감상할 수 있는 나무수국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이 그 예라고 볼 수 있다. 국내 대형 묘목 업체들도 주로 과수 묘목을 취급하였지만, 요즘에는 화단용 식물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화훼 산업은 농산업 분야에 속하면서도 식품 소재가 아니라는 차이점이 있다. 시대의 유행이나 소비자 선호도에 따라서 인기 작물, 품종이 급변하고, 새로운 화종에 대한 수요가 항상 존재한다. 정보통신의 발달로 해외 관련 정보를 쉽게 접하고, 국제 무역의 활성화로 해외에서 인기 있는 화종을 국내에서도 쉽게 도입할 수 있게 됐다. 국내 화훼시장은 과거 장미, 국화, 나리, 카네이션 4대 절화 식물 위주의 꽃꽂이용 작물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앞으로 화훼시장은 절화류 외에도 개인 취미용 분화 식물과 화단용 식물의 비중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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