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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훼뉴스] 일상 회복에도 화훼산업 침체일로
  • 금전수사랑 브론즈 관리자
  • 2023.01.17 09:55 조회 243

생산 비용 급등에 가격 상승
생화·화분 판매 갈수록 줄어
대면 졸업식 해도 특수 상실
농가·꽃집 "이런 불경기 처음"


화훼업계가 여전히 깊은 시름에 잠겨있다. 코로나19 일상 회복과 대면 졸업식·입학식으로 기대에 부풀었지만, 되레 더 깊은 침체 늪에 빠져 있다. 비료·기름값 등 생산비 급등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고, 이는 곧 소비자 외면으로 이어지고 있다.


창원역 인근 농원·꽃집 밀집 지역에 거래처를 둔 한 도매업자는 "이 일을 15년 넘게 하고 있는데, 지금처럼 불경기는 처음"이라며 "(화훼 일을) 그만두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유행 때 대면 행사가 급격히 줄어든 탓에 장사가 안됐지만 언젠가는 코로나19도 완화될 것이라는 희망 하나로 버텨온 그였다. 코로나19 방역 완화 후 대면 졸업식으로 경기가 나아질까 기대했다. 하지만 농가와 꽃집 사정 모두 나빠졌다.


우선 농가는 생산비 급등에 시달리고 있다. 비룟값, 비닐하우스를 유지하는 등윳값 등 오르지 않은 게 없다. 꽃값은 자연스레 30~40% 상승했다. 많게는 한 단에 1만 원대까지 치솟았다.


꽃집 또한 이를 고스란히 흡수할 수밖에 없다. 꽃집은 30% 이상 상승한 도매가에 꽃을 들여오고 있다. 장미꽃 한 송이 도매가는 이전 평균 1000원에서 현재 3000원으로 올랐다. 그렇다고 판매 가격을 올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가격이 비싸지면 생화 수요는 대폭 줄어들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대신 조화를 찾게 된다.



창원시 의창구 창원역 인근에 줄지어 있는 꽃집 모습.



김모 씨는 창원시 의창구에서 20년 넘게 꽃집을 해 왔다. 김 씨는 졸업식 때 많이 나가는 생화 한 다발을 3만 원부터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김 씨 꽃집에 생화를 꽂아둔 화분은 3~4개에 그쳤다. 그마저도 하얀 국화거나 꽃망울이 자잘한 꽃들이었다. 생화 꽃다발을 찾는 이가 없으니 무작정 들여놓을 수 없다. 소비자들도 최근 생화 가격이 비싸다는 걸 알고 조화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가 완화됐음에도 생화 수요는 여전히 많지 않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김 씨는 판매 가격을 몇 년째 올리지 못하고 있다. 꽃송이를 조절해가면서 적자를 면하고 있다. 장미 100송이를 3만 원에 팔아도 1만 원 남던 시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다는 게 김 씨 말이다.


그는 꽃 수요 또한 점점 줄어드는 추세지만 올해 유독 심하다고 전했다. 초·중·고교 졸업 철이지만 특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각 기관·기업 인사철을 맞아 선물용 꽃과 화분이 많이 나가는 것도 아니다. 생화 가격 급등으로 조화로 대체하는 분위기 때문이다.


김 씨는 "정부·지자체가 코로나19로 어려운 화훼산업을 지원해준다고 했지만 꽃집까지 그 지원이 닿은 건 아니다"라며 어둠의 터널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가 제공하는 화훼유통정보 누리집에서 일자별 경매 동향표를 살펴봤다. 장미(일반·2등급)는 영남화훼공판장에서 지난 13일 평균단가 6026원을 기록했다. 같은 등급 장미의 지난해 1월 17일 평균단가는 1000원이었다. 1년 새 무려 6배가량 오른 셈이다.


박보인 경남화훼유통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화훼산업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비료·포장지 등 가격이 오르지 않은 게 없어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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