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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뉴스] 주4일제 6개월 해 본 기업들 의외의 반응…“긍정적”
  • 쿠궁쿠궁 브론즈 관리자
  • 2023.02.22 07:38 조회 273

지난 15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 앞에서 한 남자가 계단을 내려오고 있다. AP 뉴시스

英 기업 대다수 "워라밸·생산성 높아져" 긍정적

지난해 6월부터 61개사 시범 적용…56곳 "앞으로도 지속"·18곳 "영구 채택"


영국에서 6개월 동안 주 4일 근무를 실험해본 기업들이 이 제도가 긍정적이라며 앞으로 이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뉴질랜드 비영리 단체인 ‘주 4일 캠페인’ 측은 이번 실험에서 "광범위한 부문에 걸쳐 직원 복지가 극적으로 향상됐고, 경영 생산성이 개선되거나 유지됐다"면서 ‘중대한 돌파구’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이 단체는 싱크탱크, 학자들과 함께 지난해 6월부터 영국에서 61개 기업을 대상으로 주 4일제 근무를 시도했다.

이 실험에 참여한 기업들은 근무일을 주5일에서 4일로 줄여도 임금을 삭감하지 않도록 했으며, 워크숍, 심리 상담 등도 병행하도록 했다. 6개월에 걸친 실험이 끝난 뒤에도 전체 중 56개 기업이 주4일제 근무를 연장하기로 했으며, 이중 18개 기업은 영구적으로 주4일제 근무를 하기로 했다.

직원들 평가도 긍정적이었다. 참여한 약 2900명 가운데 스트레스가 줄었다고 답한 비율이 39%에 달했고, 수면의 질이 좋아졌다는 응답은 40%, 일과 가정의 균형을 찾는 게 쉬워졌다는 응답은 54%로 나타났다.

직원들이 병가를 내는 일수도 3분의 2가량 줄었고, 이직하는 직원도 이전보다 57% 감소했다.

한 로봇 기업은 근무일 단축이 "우리를 보통 기업과는 조금은 다르게 만들어 준다"면서 향후 신규 직원 채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실험에서 이 기업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보장하겠다는 취지에서 직원에게 주말을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사흘 간 줬다. 대신 근무 시간을 나흘 간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30분으로 연장했다.

난관도 있었다. 직원이 8명 뿐인 작은 신생기업은 주력 상품을 박람회에 출시하는 과정에서 제작 일정 지연이 불가피했다. 금요일에도 연락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여전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 임원은 "금요일에 조금은 일을 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재택 근무를 하면서 개와 산책하거나 등산을 다니면서 근무 시간을 유동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직원은 여전히 주5일 근무를 선호하고 있어서 상황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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