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출고 대기 기간이 반년 전에 비해 크게 줄어들면서 한때 2년 반씩 걸리던 차량도 출고 대기가 7개월로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되면서 생산이 정상화 된 덕분이다.
4일 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차종별 예상 납기표에 따르면 4월 현재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를 제외한 내연기관차를 계약할 경우 차를 인도받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3주∼7개월로 집계됐다.
인기가 높아 대기 기간이 긴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를 포함해도 인도 기간은 최장 10개월이었다.
6개월 전만 해도 차가 출고되기까지 짧게는 2개월, 길게는 30개월이 소요됐다. 하지만 생산 차질을 부른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올해부터 완화하면서 대기 기간도 정상화하는 모습이다.
차량별로 살펴보면 현대차의 세단 아반떼의 1.6 가솔린 모델은 이번 달 계약 시 인도 기간이 3개월로, 6개월 전 대비 7개월이나 줄었다.
지난해 말 7세대 완전 변경 모델로 거듭난 그랜저도 2.5 가솔린, 3.5 가솔린 모델의 인도까지 각각 4개월과 6개월이 소요됐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대기 기간은 8개월이었다.
작년 10월 계약 후 차를 인도받기까지 4∼8개월을 기다려야 했던 기아의 K5와 K5의 가솔린 모델들도 4주∼4개월로 출고 기간이 짧아졌다.
세단보다 인기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도 같은 경향이 나타났다.
현대차의 중형 SUV 투싼은 6개월 전만 해도 전 모델의 대기기간이 9∼13개월이었지만, 이번 달은 4∼5개월로 줄었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도 기간도 13개월에서 10개월로 짧아졌다.
싼타페도 가솔린, 디젤, 하이브리드 모델 대기 기간이 6개월 전과 비교해 각각 9.5개월(12개월→2.5개월), 10개월(11개월→1개월), 12개월(24개월→12개월)씩 짧아졌다.
기아의 SUV 스포티지와 쏘렌토 가솔린 모델도 6개월 전 대비 각각 7개월, 8개월씩 대기가 줄어 계약 후 7개월, 2∼3개월이면 출고가 가능해졌다.
다만 하이브리드 모델은 10개월(스포티지), 14개월(쏘렌토)로 상대적으로 대기기간이 길었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세단은 1∼2개월, SUV는 3∼7개월이면 인도가 가능하다.
특히 6개월 전만 해도 계약 후 30개월을 기다려야 했던 GV80 가솔린 2.5T 모델은 이제는 7개월이면 받을 수 있다. 무려 23개월이나 대기 기간이 짧아진 셈이다.
반년 전 "1년 안에는 절대 안 나온다"는 말이 나왔던 전기차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의 인도 기간도 6개월로 크게 줄었다.
자동차 업계는 "반도체 수급난 완화에 공급이 정상화된 것이 차량 대기기간을 줄였다"며 "최근 다양한 신차가 출시돼 수요가 분산화된 것도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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