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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훼뉴스] “꽃보단 실속”… 사라진 가정의 달 특수에 지역 화훼업계 시름
  • 쿠궁쿠궁 브론즈 관리자
  • 2023.05.04 08:21 조회 243

카네이션 거래량 전년보다 7.8% 감소
전기·가스요금 상승속 소비자 발길 ‘뚝’
대전시 에너지요금 지원 업종서도 제외

대전의 한 꽃집에 카네이션이 전시돼 있다. 사진=한유영 기자
대전의 한 꽃집에 카네이션이 전시돼 있다. 사진=한유영 기자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가정의 달 특수를 기대했던 화훼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어버이날, 스승의날 등 각종 기념 행사는 풍성하게 열리지만 소비자들이 꽃 소비에는 지갑을 닫고있어서다.

3일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유통정보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4월 27일~5월 3일) 기준 카네이션 평균단가는 7431원이다. 지난해 9049원에 비해 평균 금액은 떨어졌지만 동기간 aT화훼공판장에서 거래된 총 수량은 6만 971단에서 5만 6218단으로 7.8% 감소했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꽃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줄어든 데다 스승의날 선물 제한 등의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네이션 꽃 선물이 활발한 어버이날도 최근들어 꽃모양 용돈박스, 꽃케이크 등 다양한 대체품이 등장하며 가정의달 화훼업계 어려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

대전 지역 직장인 김효진(32)씨는 “올해 어버이날은 가족들이 함께 먹을 수 있는 카네이션 모양 케이크를 주문했다”며 “주변 친구들도 이미 선물과 용돈에 지출이 큰 상황이라 굳이 비싼 꽃까지 준비하려고 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지난 2월 졸업식 특수도 누리지 못한 데다 가정의 달까지 손님들의 발길이 뜸하면서 지역 꽃집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특히 화훼농가들은 이미 부담이 큰 전기세와 난방비에 추가 인상도 예고돼 있어 경영 어려움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원숙영 대전화원협동조합이사장은 “꽃집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버이날을 앞두고 있는 이맘때쯤 꽃바구니나 꽃다발 예약이 이미 들어와 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단 한 건도 없는 곳도 있다고 한다”며 “생물 특성상 이미 주문해 놓은 꽃들을 팔지 못하면 전부 폐기 해야해서 꽃집끼리 출혈경쟁도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꽃은 삶을 살아가는 데있어 필수품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경기를 많이 타는데, 문제는 지금 전기·가스요금 상승에 금융 이자까지 크게 올랐다는 것”이라며 “물가상승에 소비를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손님도 없고 운영 비용도 커졌지만 지난번 대전시가 소상공인들에 난방비 등 에너지요금을 지원하는 업종에는 화훼업계는 빠져있어 꽃집은 지원 사각지대로 남게됐다. 지자체에서 보다 면밀한 지원정책을 펼쳤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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