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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뉴스] 입원 환자 항문에 배변 매트 집어넣어…중국 국적 간병인 입건
  • 쿠궁쿠궁 브론즈 관리자
  • 2023.05.26 09:45 조회 216

파킨슨병 환자 항문서 발견, 건강 악화돼
간병인 "변 처리 쉽게 하려고"…경찰 입건
요양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항문에 배변 매트를 집어넣은 간병인이 붙잡혔다.

25일 경찰은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중국 국적의 간병인 A(68)씨를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4일 사이 인천의 한 요양병원에서 60대 환자 B씨의 항문에 배변 매트 4장을 여러 차례 집어넣은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평소 병상에 까는 배변 매트를 가로·세로 약 25㎝ 크기의 사각형으로 잘라 환자 신체를 닦을 때 사용했다. 그는 “(환자가) 묽은 변을 봐서 기저귀를 자주 갈아야 했다”며 “변 처리를 쉽게 하려고 매트 조각을 항문에 넣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양병원에서 아버지 항문에 기저귀를 넣어놨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공분을 샀다. 피해자 가족은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B씨가 제대로 된 의사 표현도 하지 못한 채 2주 동안 악몽 같은 시간을 보냈다며 울분을 토했다.

피해자의 자녀 C 씨는 "입원 당시만 해도 (아버지는) 의사소통과 거동이 어려웠지만, 건강상 심각한 문제는 없던 수준이었다"며 "하지만 요양병원에 입원한 지 2주 뒤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바로 입원해야 한다는 의사 소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검사 결과 피해자는 탈수, 폐렴, 콩팥 기능 저하에 더해 배변하지 못하는 등 건강이 급격히 악화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 신체에서 나온 배변 매트 조각. [사진출처=연합뉴스]

C 씨는 병실에서 B씨의 대변을 치우다가 배변 매트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대변이 너무 안 나와서 간호사랑 가족들이 의아해하던 중, 기침할 때마다 항문이 열리는데 그 가운데 초록색 물질이 보여 손가락으로 당겨보니 30㎝ 길이의 속 기저귀였다”는 것이다. 그는 “빼 보니 대변이 기저귀에 감싸져 나오더라. 이걸 빼고 나서야 안 나오던 대변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C 씨는 “아버지는 평상시 거동을 아예 못 하고, 눈만 감았다 뜨는 정도인데 묶은 것이 사실이라면 정말 가슴이 찢어진다”면서 “검진이 더 늦었다면, 저희가 모시러 가지 않았다면 아버지는 어떻게 되셨을까”라고 분노했다.

한편, C 씨가 배변 매트를 발견한 다음 날에도 B씨의 항문에서는 매트 조각 1장이 추가로 나왔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요양병원 간호사가 또 다른 매트 조각을 빼낸 것으로 확인되면서, 최소 4장이 B씨의 몸속에서 발견된 것이다.

C 씨는 “시기상 간호사가 제일 먼저 매트 조각을 발견했지만, 별다른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간병인의 범행이 계속됐다”며 병원 측 초기 대응을 지적했다. 경찰은 해당 병원장이 환자 관리를 소홀히 한 것으로 보고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또 B씨 가족으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에 나섰고, A씨가 강제로 B씨 몸속에 배변 매트를 집어넣은 행위를 장애인에 대한 폭행으로 판단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남은 절차를 마무리한 뒤 A씨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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