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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뉴스] "살만 빠지는 게 아냐"…美서 난리 난 다이어트약, 예상밖 부작용
  • 쿠궁쿠궁 브론즈 관리자
  • 2023.06.07 08:37 조회 254

당뇨약 '오젬픽' 살 빠지는 약으로 인기
투약 후 부작용으로 '금단 증상 완화' 호소하는 환자 발생
신경전달물질 도파민 분비 관여가 원인으로 지목
실제 약 개발까진 연구 더 필요 … 수익성 없어 제약사 의지 적어

살 빼는 약물 투약이 술이나 담배의 중독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알코올 중독을 치료하는 새로운 약물의 탄생이 기대된다. 일부 연구진은 해당 약물을 이용해 펜타닐 복용 등 마약 중독을 치료할 수 있는지 연구 중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CNN은 체중 감량 효과가 있는 약물 오젬픽(Ozempic)이 사람의 중독 행동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체리 퍼거슨(Cheri Ferguson)이라고 소개된 한 여성은 11주 전부터 오젬픽을 투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오젬픽은 '세마글루티드'(Semaglutide)를 성분으로 하는 당뇨병 치료제다. 퍼거슨은 코로나19(COVID-19) 대유행에서 체중이 50파운드(약 22.6㎏) 늘었고 당뇨 전조 증상을 보였기에 해당 약물을 투여했다.

오젬픽은 당뇨 약이지만 체중 감소 효과도 뛰어나다. 당뇨를 앓지 않아도 다이어트 목적으로 오젬픽을 구입하는 사람이 많았다. 미국에서는 지금까지도 공급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퍼거슨은 오젬픽 투약 이후 38파운드(약 17㎏)가 빠졌다.

그러나 오젬픽을 투약하던 퍼거슨은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겪었다. 그는 "수년간 펴왔던 전자담배와 연초가 더는 끌리지 않았다"며 "아주 굉장히 이상한 기분이었다"고 밝혔다.

퍼거슨은 자신이 술을 덜 마시게 됐다는 것도 알아챘다. 술집에서 축구 경기를 보면 여러 잔의 맥주를 마시던 그였지만, 이제는 한 잔으로도 만족한다고 했다.

퍼거슨과 유사한 사례는 여러 차례 보고됐다. 오젬픽 혹은 같은 성분(세마글루티드)의 유사 약물을 투약한 후 중독 증상이 완화됐다는 것이다.

이미 관련 연구는 진행 중이다.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체중 및 섭식 장애 센터(The Center for Weight and Eating Disorders)는 세마글루티드 성분이 장기적으로 식욕 등 욕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는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연구를 진행하는 트로니에리(Tronieri) 교수는 "세마글루티드를 투약한 사람이 '더는 술에 관심이 없고, 마시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는다'고 말한다"며 지금껏 알코올과 관련해 이런 기분이나 증상을 보고한 환자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립보건원(The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에서는 이와 연관된 동물실험을 진행했다. 세마글루티드를 설치류에게 투약하자 폭음과 의존성 알코올 섭취가 줄었다. 해당 연구는 결론에서 세마글루티드가 새로운 알코올 사용 장애 치료제로서의 잠재성이 있다고 밝혔다.

NIH에서는 술과 담배를 넘어 세마글루티드의 마약 중독 완화 효과도 연구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펜타닐' 중독이 세마글루티드로 완화될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또한 미국 월간지 디 아틀란틱(The Atlantic)은 오젬픽 투약이 손톱 물어뜯기나 인터넷 쇼핑 같은 금단 증상을 막아줄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세마글루티드는 뇌에 영향을 미쳐 중독 증상을 완화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세마글루티드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수용체 계열의 약물이다. GLP-1은 신경 전달 물질인 도파민 분비에 영향을 미쳐 술이나 담배의 보상 효과를 줄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코올 섭취나 흡연에 따른 만족감이나 쾌락 등 보상을 줄여 손이 안 가게 만드는 원리다.

다만 이런 원리를 이용해 중독 완화 약물을 만들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오젬픽을 개발한 제약사인 노보노디스크에서는 관련한 연구를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독 완화 약물, 특히 알코올 중독 치료 약물의 수익성이 높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알코올 남용 및 중독 연구소에 따르면, 2021년 2900만명 미국인이 알코올 사용 장애를 겪었지만 이 중에서 약물 치료를 받은 사람은 5% 미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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