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에 사는 직장인 A씨(20대·여)는 지난 16일 황당한 일을 겪었다. 타지에서 일하는 친구와 함께 오는 8월 5일 익산에서 열리는 '싸이 흠뻑쇼 SUMMER SWAG 2023' 공연을 보기 위해 예약한 숙박업소에서 "요금을 잘못 기재했으니 5만원을 더 내거나 예약을 취소해 달라"고 연락해서다.
이날 업주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자영업자"라며 "가격을 안 올리면 남는 게 없다"며 이같이 요구했다는 게 A씨 주장이다. 그러나 A씨는 "이미 결제를 했다"며 예약 취소를 거부했다고 한다.
앞서 A씨는 지난 8일 숙박 중개 예약 앱을 통해 해당 숙박업소 객실을 예약하고 6만5000원을 결제했다.
A씨는 21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처음엔 (숙박업소에) 체크인 시간 전에 짐을 맡겨도 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전화했다"며 "그런데 사장님이 '갑자기 사람들이 우르르 예약했는데 무슨 일 있냐'고 해서 '싸이가 콘서트를 한다'고 알려줬더니 뒤늦게 (전화해) 가격을 올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수기나 큰 행사가 있을 때 어느 정도 요금을 올릴 수 있다는 걸 고려해도 이미 결제까지 마친 고객에게 예약을 취소해 달라고 요구하는 건 양심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현재 해당 숙박업소는 A씨가 예약한 방과 같은 객실 숙박료를 15만원으로 올렸다고 한다.
익산시는 싸이 공연 당일 전국에서 약 3만명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 '싸이 흠뻑쇼'는 전북에선 처음 열린다고 한다. 이 때문에 현재 공연 당일 기준 익산 지역 숙박업소 1박 요금(2인 기준)은 12만~18만원까지 평소보다 2~3배 치솟았다. 인근 전주와 군산 지역 숙박업소 요금까지 덩달아 올랐다고 한다.
이를 두고 "바가지 상혼 때문에 지역 이미지까지 먹칠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숙박업계 측은 "숙박업소 요금은 업주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자율 요금제'"라며 "공중위생관리법상 '숙박 영업자는 접객대에 숙박 요금표를 게시해야 하며, 게시된 숙박 요금을 준수해야 한다'는 내용만 있을 뿐 강제할 수 있는 규정은 없다"고 밝혔다.
관할 지자체는 큰 공연이나 행사 때마다 숙박업소 점검에 나서지만, 강제성 없는 지도·관리에 그치고 있다. 업주가 게시한 숙박 요금을 교체해 그 가격만 받으면 단속할 수 없어서다. 그나마 숙박 요금을 게시하지 않은 업소에 한해 과징금이나 영업 정지 5일 중 하나를 부과하고 있다.
논란이 일자 익산시 측은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행정지도에 나섰다. 익산시 관계자는 "그간 시는 '2023 전북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 등 큰 대회나 행사를 앞두고 숙박업 협회 측과 MOU를 맺어 적정 요금을 받도록 공감대를 형성해 왔다"며 "(싸이 콘서트는) 단발성 행사다 보니 이번엔 그런 행동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숙박업중앙회 전북지회 익산지부와 상생 방안을 찾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했다.
지역 축제나 유명 가수 공연이 열릴 때마다 음식값과 숙박료를 둘러싸고 바가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 15일 방탄소년단(BTS)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소식이 알려지자 부산 지역 숙박업소 요금이 치솟았다. 평소 6만원대 숙박료가 61만5000원까지 책정됐다.
이에 제도적으로 숙박업소 요금 상승 폭을 제한하는 지자체도 있다. 강원도 동해시는 피서철 바가지 요금을 근절하기 위해 2009년 전국에선 처음으로 숙박료를 최대 2배까지만 올릴 수 있도록 하는 '요금 피크제'를 도입했다. 매년 평균 숙박업소 66곳이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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