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대 국제여름학교 참가 외국인 학생들이 초복을 하루 앞둔 10일 서울 성북구 한성대학교에서 삼계탕을 먹으며 한국 전통 여름나기 풍습을 체험하고 있다. [김호영기자]초등 6년생 자녀를 둔 최 모씨(49)는 자녀를 해외 대학에 보내기 위해 국제학교 입학을 고민하다 최근에 집 근처의 공립 중학교에 보내기로 마음을 돌렸다. 외국에서 학사 학위를 따봤자 현지에 정착할 것이 아니라면 국내 취업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기간에 크게 줄었던 한국인 해외 유학생수가 엔데믹 이후에도 감소세를 이어가며 5년전인 2017년과 비교해 지난해 해외 유학생 숫자가 반토막 수준으로 감소했다. 과거에는 외국어와 선진 학문을 익히고 견문을 넓히기 위해 해외 유학을 가려는 수요도 많았고 실제로 MBA학위 소지자 등 유학파가 사회적으로도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한국도 선진국 반열에 오르면서 이같은 ‘해외 유학파 선호’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많이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해외로 향하는 젊은이들이 크게 줄면서 한국 경제 성장의 원동력 중 하나였던 글로벌 마인드와 도전정신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버블경제 붕괴 이후 잃어버린 30년을 거치면서 청년들의 현실안주 성향이 강해졌던 일본의 사례를 답습해 한국에서도 해외유학 기피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9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의 유학생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으로 나간 한국인 유학생은 총 12만4320명으로 집계됐다. 5년 전인 2017년(23만9824명)보다 약 절반 가까이(48.1%) 감소한 것이다. 한국인 유학생은 학령인구 감소와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5년 사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었다. 2018년 22만930명을 시작으로 2019년 21만3000명에서, 코로나19 발생 이후엔 더 급감해 2020년 19만4916명, 2021년 15만6520명, 2022년 12만명대까지 떨어졌다.
올해 들어 다소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해외유학의 인기는 코로나 이전보다 현저히 떨어진 분위기다. 코로나19와 학령인구 감소 등의 원인 외에도, 전문가들은 국내 취업이나 네트워크 구축 등 측면에서 해외유학이 지니는 강점이 퇴색되면서 해외대학 진학에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줄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든 가운데 교환학생이나, 학사‧석사 급 학위로는 국내에서 취업하는 데 큰 메리트가 없어진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어 “과거에는 한국이 서구사회에 비해 뒤떨어졌다는 인식이 강했는데 한류 문화 등으로 국민들이 자긍심을 가지면서 그런 생각에서 벗어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 유학생이 코로나로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증가 추이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2022년 국내 고등교육기관 외국인 유학생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으로 들어온 외국인 유학생 수는 16만6892명으로 2003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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