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폭우로 GS건설의 개포자이프레지던스 단지 일부가 침수된 데 이어, 이번에는 지난 3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흑석자이(흑석리버파크자이)'에서도 침수 피해가 발생한 사실이 알려졌다.
11일 흑석자이 입주자 커뮤니티에는 아파트 로비 천장에서 물이 쏟아져 바닥에 고여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진흙탕이 된 로비와 모래주머니로 물을 막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출처=흑석자이 입주자커뮤니티]
입주자들은 "로비에 물이 폭포수처럼 내리고 있다", "로비가 물바다가 되는 바람에 엘리베이터도 작동이 중단됐다",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 이 아파트에서도 일어났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흑석자이는 3월 입주가 시작된 신축 아파트로, 지난 6월 소위 '줍줍 청약'이라 불리는 무순위 청약으로 2가구를 모집하는데 93만여명의 신청이 몰린 바 있다. 당첨만 되면 곧바로 5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볼 것으로 기대돼 '로또'라 불리며 무순위 청약 역대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GS건설 관계자는 13일 동아일보에 "침수 피해가 발생한 것을 보고받았다"며 "아파트 자체의 물 샘으로 인한 침수인지 방수 턱을 넘어 들어온 '물 넘침'인지는 차후 비가 그친 이후 자세히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엘리베이터 또한 물이 찼을 경우 전기시설이기에 멈췄을 가능성이 크다"며 "오늘도 폭우가 예고됨에 따라 현장에서 GS건설 직원들이 상주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전했다.
앞서 GS건설이 시공한 '개포자이'도 11일 내린 폭우로 단지 내 보행자 길과 공용 시설에 성인 발목 높이까지 물이 차는 등 침수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일부 주민은 청소 도구를 이용해 지하 주차장과 로비에서 빗물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말 지하 주차장 침수에 이어 3주 만에 또 침수를 겪었다. '개포자이'는 지난 2월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신축 아파트로 매매가는 면적별로 20억~30억원을 넘는다.
입주 반년도 안 된 신축 단지에서 물 관련 피해가 잇따르자 일부 주민들은 폭우도 문제지만 시공상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한편 GS건설은 최근 잇단 부실시공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4월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에 대한 당국 조사 결과, 철근 누락과 저강도 콘크리트 사용 등 GS건설의 부실시공이 드러났다. 이에 GS건설은 건물을 철거한 뒤 전면 재시공 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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