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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뉴스] “SNS에서 만난 미모의 美 여군, 결혼하자며 돈 요구”…‘로맨스스캠’ 피싱사기
  • 쿠궁쿠궁 브론즈 관리자
  • 2023.07.27 07:44 조회 313

게티이미지뱅크

연애할 것처럼 속여 친분 쌓은 뒤 금품 요구

미국 등에서 유행…금품 요구 시 반드시 신중히 판단


서울에 사는 직장인 L(34)씨는 어느 날 자신의 SNS 채팅창에 미군이라며 미모의 여성이 말을 건네오는 것을 봤다. 미모의 여군 사진이 걸려 있는 것을 본 L씨는 말을 건네 온 여성을 진짜 미 여군으로 생각했다. 지금은 중동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조만간 주한 미군으로 한국에 갈 예정이라며 한국인과 대화를 하고 싶어 메시지를 보냈다는 미 여군의 말을 L씨는 감쪽같이 믿고, 대화를 시작했다.

그렇게 미모의 미 여군과 친구 사이가 됐던 L씨는 날이 갈수록 이 미군 여성에게 마음을 빼앗겼다. 급기야는 한국에 오면 사귀자는 약속까지 한 L씨는 이 여군이 한국에 올 날만을 기다렸다.

그러던 어느 날, 여군이 한국에 가려면 미국 돈을 환전해야 한다며, 환전 수수료를 보내 주면 거액의 달러를 보낼 테니 환전해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그러면서 환전 수수료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구글 기프트카드 1000만 원어치를 구매해 기프트 번호를 입력해 달라고 했다.

L씨는 그때야 이 여군이 피싱 사기범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이를 따져 물었다. 그러자 이 여군은 그 이후로 대화창을 차단하고 사라져 버렸다.

연애를 뜻하는 ‘로맨스’(Romance)와 신용 사기를 뜻하는 ‘스캠’(scam)을 합성한 ‘로맨스스캠’ 피싱은 이처럼 SNS에서 연애할 것처럼 속여 친분을 쌓은 뒤 금품을 요구하는 신종 사기 수법이다.

지난해 12월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국제범죄수사계는 SNS에서 해외 파병군인, 의사 등을 사칭해 친분을 쌓고 수십억 원을 가로챈 로맨스스캠 국제 사기 조직 일당 12명을 검거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도 연방검찰 뉴욕 남부지검이 지난 4월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에서 만난 80대 남성으로부터 총 283만 달러(약 37억 원)를 가로챈 플로리다 여성 피치스 스터고(36)씨를 검거하기도 했다. 급전이 필요하다는 스터고에게 이 남성은 총 62장의 개인 수표를 발행해 줬다.

26일 울산 남부경찰서 옥동지구대는 지역 내 편의점을 방문해 로맨스스캠 예방활동을 벌였다. 울산에서도 최근 자신을 미국 여군이라고 소개한 사기꾼에게 피해를 본 피해자가 발생했다.

옥동지구대는 이 같은 로맨스스캠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편의점 종사자 대상으로 로맨스스캠 피싱 사기 사례, 대응 방법 등을 안내하고, 지역 내 편의점 54개소에 홍보물을 부착했다.

옥동지구대 관계자는 "이번에 배부한 홍보물을 통해 피해자들이 구글 기프트카드를 구매하기 전에 피싱 사기에 속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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