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호 태풍 카눈이 일본 남쪽 태평양 해상을 북동진할 것이라던 한국, 일본, 미국 기상당국의 '한목소리' 예보가 3일 바뀌었다.
'소수의견'을 꾸준히 내 온 GFS(미국기상청) 모델이 최근 꾸준히 제기한 '꺾어 북진' 시나리오가 가미된 모습이다.
태풍이 현재의 북동진 경로를 밟다 일본 큐슈에서 꺾어서 북진을 할지, 아니면 좀 더 가서 일본 시코쿠 일대에서 북쪽으로 경로를 틀지, 여기서도 더 가 일본 오사카 남쪽 같은 긴키 지역 와카야마 일대에서 북상할지 등, 북진의 타이밍에 대한 예상이 서로 조금씩 다를 뿐이다.
즉, 언젠가 어디선가 태풍 카눈은 기존 북동진 경로를 크게 북쪽으로 꺾는다는 예상이다.
태풍 동쪽에 위치한 고기압이 일종의 '벽'이 돼 그 가장자리를 따라(저기압인 태풍은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는 경향을 보인다) 기존 완만했던 북동진 대비 상대적으로 가파른 북진을 하게 되는 맥락이다.
▶기상청이 3일 오후 10시에 업데이트한 태풍 카눈 예상경로에 따르면, 태풍은 앞서 예고된 대로 3~4일쯤, 즉 현재 동중국해에서 기존 북서진을 북동진으로 크게 선회 중이다.
이에 대해서는 일본 남쪽 바다를 완만하게 북동진하면서 일본 본토에는 상륙하지 않거나 도쿄가 있는 수도권쯤 가서 스치는 정도일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였다.
그러나 3일 저녁 공개돼 있는 예보들을 보면, 우리 기상청은 물론 일본기상청도 태풍이 8월 6일쯤 시코쿠 남쪽 해상에서 북쪽으로 꽤 꺾는 진로를 예상하고 있다.
다만,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는 기존 완만한 북동진 예상경로를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꺾어 북진'은 실은 GFS(미국기상청) 모델 및 GFS의 Ensemble(앙상블) 모델이 앞서 제시한 바 있다.
'제주도를 지나 서해로 북상하는 경로' 내지는 '큐슈 서쪽을 지나 부산 등 동남부 지역으로 상륙하거나 포항 등 동해안 지역을 따라 북상하는 경로' 등을 제시했었다.
그러한 맥락에서 현재 GFS 모델은 태풍 카눈이 큐슈를 관통해 북상, 대한해협도 정북진한 다음, 부산~울산~포항 등 우리나라 동남부 지역 일대를 지나 동해로 빠져나가는 경로를 예상한다.
GFS의 앙상블 모델은 GFS 모델 예상과 비교, 좌표가 동쪽으로 조금 옮겨진 경로를 예상한다.
태풍이 큐슈 동쪽이자 시코쿠 내지는 세토 내해의 서쪽 해상을 따라 북상해 혼슈 히로시마 일대도 관통,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본다. 한국엔 상륙하지 않는다는 게 GFS 모델 예상과의 큰 차이점이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모델은 2일까지만 해도 한·일·미 기상당국 예보의 연장선에서 일본 본토 남쪽 해상 북동진 및 그 과정에서 도쿄를 스치는 경로를 예상했다.
그랬던 게 GFS 모델이 먼저 주장해 온 '꺾어 북진'을 받아들인 모습이다. 일본의 중부(주부) 지역 나가노 일대를 관통해 혼슈 북쪽 바다로 갈 것으로 본다.
ECMWF의 앙상블 모델이 이와 비슷한(단, 나가노 관통이 아닌 좀 더 서쪽 오사카 관통) 경로를 2일까지 제시하다, 3일엔 좀 더 서쪽으로 예상경로 좌표를 옮겼다. GFS의 앙상블 모델과 비슷하게 큐슈 동쪽이자 시코쿠 내지는 세토 내해의 서쪽 해상으로 진입하고자, 경로를 크게 꺾는다는 전망이다.
결국, 이들 예측 모델은 큐슈~시코쿠~혼슈 일대 어느 한 지점에서 태풍 카눈이 경로를 크게 꺾으며 북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선 '대세의견'이었던 일본 남쪽 해상에서 완만하게 북동진을 할 것이란 얘기는 '쑥' 들어갔다.
사실 7월 말에만 해도 대세의견은 북서진을 통한 중국 상하이 상륙이었다. 예보가 '도깨비'처럼 매일 바뀌고 있다.
다만, 태풍이 점점 다가오면서 예측이 섞이고 통합되는 수순도 나오고 있다. 3일의 경우 GFS 모델의 특징이었던 '꺾어 북진' 전망을 여러 모델들이 예측에 수용한 맥락이다. 언뜻 태풍의 움직임이 도깨비처럼 신출귀몰해 보이지만, 결국은 과학의 영역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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