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아이폰 94대를 온몸에 휘감고 밀수하려다 적발된 중국인 남성. 그는 ‘1대 아이폰맨’으로 화제가 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경제]
홍콩에서 아이폰 가격이 중국 본토보다 최대 30% 저렴한 점을 파고들어 밀수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온몸에 아이폰 68대를 휘감고 세관을 통과하려다 붙잡힌 사례도 나왔다.
8일 미국 IT 전문매체 애플인사이더는 최근 한 중국인 남성이 세관에 신고하지 않고 아이폰을 밀반입하려다가 마카오 칭마오 세관에서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세관에 따르면 이 남성은 더운 날씨에 어울리지 않게 부피가 큰 옷을 걸쳤고 걷는 모습도 이상했다고 한다. 이를 미심쩍게 여긴 세관원이 조사해보니 남성의 허리와 복부, 다리에는 구형 아이폰 68대가 테이프로 칭칭 감겨있었다.
수년 전부터 중국에서는 아이폰은 물론 애플의 모바일 기기 밀수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현지에서 아이폰이 공식 판매되기는 하지만 정부가 높은 관세와 부가가치세의 일종인 증치세를 매겨 다른 국가들보다 비싼 값이 책정됐다.
다만 홍콩에서는 아이폰 가격이 본토보다 최대 30% 저렴해 밀수업자들은 이 틈새를 노려 도박을 감행한다. 홍콩의 아이폰을 대량으로 사들여 본토에서 되팔거나 중국 애플에 반품해 이득을 취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애플 홍콩도 방안을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에는 환불 정책을 손질해 밀수를 막고자 했다. 당초 구매 후 14일 이내라면 제품의 불량과 상관없이 환불을 해준 애플은 홍콩에만 예외를 뒀다. 기기 결함이 있는 경우에만 환불을 허용한 것이다. 같은 제품을 4개 이상 구매한 경우에는 결함 기기일지라도 교환 기일을 구매 후 7일 내로 줄였다.
그럼에도 밀수업자들의 위험한 도박은 잇달았다. 최근 꼬리가 잡힌 ‘아이폰 갑옷’은 매우 보편적인 밀수 방식으로 전해진다. 지난 2015년에는 아이폰6 모델 94대를 다리 끝부터 가슴까지 전신에 두르고 밀수를 시도한 중국인 남성이 발각됐다. 그가 들여오려던 기기의 무게는 전체 12㎏에 달했는데 그는 ‘아이폰맨’으로 불렸다. 해당 남성은 징역 7년형을 선고받고 벌금 200만홍콩달러(약 3억3800만원)를 물었다.
그해 같은 방식으로 아이폰 밀수를 감행한 또 다른 남성이 붙잡혀 ‘2대 아이폰맨’으로 화제가 됐다. 그는 ‘1대 아이폰맨’보다 52대 더 많은 146대를 홍콩에서 본토의 선전으로 들여오려다가 붙잡혔다.
더 ‘진화한 방법’도 시선을 집중시켰다. 2018년 무인항공기를 활용해 한 번에 10대의 아이폰을 매달아 홍콩에서 중국으로 옮긴 일당이 적발되기도 했다. 이들은 5억위안(약 910억원)에 달하는 아이폰 1만5000대를 밀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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