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례적인 폭우가 쏟아진 미국 네바다주 사막이 뻘밭으로 변하자, 흙 속에서 '새우'가 부화해 현지 주민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해외 과학 매체 'IFL 사이언스'는 최근 네바다주 임시도시인 블랙록 시티에서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져 축제 참가자 7만여명이 고립됐다고 보도했다.
이곳에서는 버닝맨 축제가 한창이었다. 버닝맨은 텅 빈 사막에 수만명이 모여, 열흘 남짓한 기간 건축물을 세우고 예술 작품을 향유하는 축제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갑자기 블랙록 사막에 폭우가 내리면서 땅이 진흙탕으로 변했고, 참가자들은 대부분 고립됐다.
미국 네바다주 블랙록 사막에서 부화한 요정 새우 [이미지출처=SNS X(엑스) 캡처]
구조를 기다리는 동안 일부 참가자들은 이색적인 광경을 목격했다고 한다. IFL 사이언스에 따르면 빗물이 고인 뻘밭에서 일명 '요정 새우'가 부화했다. 작은 벌레를 닮은 새우들은 얕은 물을 헤엄쳐 다녔다고 한다.
요정 새우의 공식 학명은 긴꼬리투구새우, 혹은 무갑류다. 이 새우는 수억년 전부터 지구상에 존재했으며, 긴 시간 동안 모습이 거의 변하지 않고 현재까지 번식하고 있어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린다.
이 새우의 알은 모래알과 거의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작고, 습기 없는 메마른 땅에서도 버틸 수 있다. 호수가 말라 사막이 된 자리에 말라 있던 알이 폭우로 물을 만나자 다시 생명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이에 대해 IFL 사이언스는 "이 고대 갑각류가 깨어나는 데에는 까다로운 조건이 필요하지 않다"라며 "몬순이 지난 뒤에는 다시 적절한 조건, 즉 폭우가 쏟아질 때까지 휴면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알을 낳는데 일주일이 조금 넘게 걸리지만 (네바다 사막의) 날씨가 바뀌고 있다"라며 "새우들은 살아남기 위한 생존 경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버닝맨 축제는 4일 오후 2시 차량 운전 금지령이 해제되면서 공식적으로 종료됐다. 이날 기준 행사장에는 약 6만4000명의 인원이 고립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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