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시운전을 시작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외관은 고속열차와 비슷하지만(위쪽 사진) 내부는 벽쪽에 좌석이 붙어 있는 등 일반 지하철과 비슷하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이 열차는 1시 25분 수서역을 출발해 1시 45분 동탄역에 도착하는 ‘GTX-A’ 열차입니다.”
21일 오전 1시 20분 모든 열차 운행이 종료된 수서역 SRT 승강장. ‘GTX-A’라는 글자가 앞머리에 적힌 하늘색 열차 한 대가 승강장 철로에 서 있었다. 바로 내년 3월까지 수서∼동탄 개통을 목표로 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노선 7761호 열차다. GTX-A가 이날 첫 시운전을 하면서 수도권의 대표적인 광역 교통망인 GTX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이날 출발 시간이 되자 열차는 서서히 속도를 올리기 시작해 약 11분 만에 시속 170km에 도달했다. 정지 상태에서 최고 속도인 시속 180km까지 높이는 데는 107∼160초 걸리지만 실제 운행에서는 승차감, 안전 등을 고려해 서서히 가속한다.
1량에 약 130명씩 최대 1062명을 수용할 수 있다. 열차 내부에는 시운전 동안 승객이 최대한 탔을 때와 같이 무게를 맞추기 위해 1.5t 물탱크가 여러 개 놓여 있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열차 안에서는 손잡이를 잡지 않고 서 있어도 별문제가 없었다. 급감속 급가속 구간을 제외하고는 진동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소음은 터널 기준 약 79dB(데시벨)로, 최신형 지하철(73dB)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별히 덜컹거리는 소리도 없었고 휴대전화 통화도 끊김이 없었다. 통화를 나눈 상대방은 “소음을 전혀 못 느끼겠다”고 말했다.
오전 1시 25분 수서를 출발한 열차는 예정보다 빠른 1시 42분경 동탄역에 도착했다. SRT(수서고속철도)로도 15분이 걸리는 수서∼동탄을 무정차 운행으로 약 17분 만에 달린 것. 각 역에 정차하는 실제 운행에서는 28분 걸린다. 현재 버스, 지하철 등 기존 교통수단으로 이동하는 데는 1시간 반가량 걸린다. 이동시간이 3분의 1로 줄어든다.
A노선에 투입되는 EMU-180 전동차 제작비는 일반 지하철 전동차의 약 3배인 240억 원이다. 이원상 현대로템 레일솔루션연구소장은 “소음과 진동을 줄이기 위해 비행기처럼 한쪽 방향으로 열리는 ‘와이드타입 플러그인 도어’를 적용해 완전히 밀착되도록 했고 창문 두께도 고속열차처럼 두껍다”고 설명했다.
GTX-A 노선은 내년 7월 이후에는 운정∼서울역 구간이 개통돼 수서∼동탄과 운정∼서울이 각각 운행된다. 운정∼동탄 전체 노선이 운행되는 것은 2025년이 돼야 가능하고, 이때도 창릉역과 삼성역은 무정차로 운행한다. 창릉역은 이르면 2026년, 삼성역은 2028년 정차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A노선이 개통되면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까지 30분 걸리는 ‘GTX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다. 인천대입구에서 경기 남양주 마석까지 운행하는 GTX-B노선도 내년 6월까지 착공해 2030년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경기 양주 덕정에서 수원으로 이어지는 GTX-C노선은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올해 말 착공한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GTX로 현재 서울에 국한된 주거 선택권이 위로는 양주와 의정부, 아래로는 동탄과 평택까지 커진다”며 “경기권이 더욱 두꺼워질 것”이라고 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GTX가 개통되면 동탄과 파주 등의 교통 여건이 개선된다”며 “정차역 인근 집값이 들썩일 수 있지만 지역 주민이 서울까지 한 번에 갈 수 있게 되면서 지역 상권은 오히려 침체될 수 있다”고 했다.
요금이 비교적 높게 책정될 전망인 데다 공사비 인상 등으로 공사가 지연될 수 있다는 점 등은 ‘GTX 시대’의 걸림돌로 거론된다. GTX-A노선은 10km까지 기본요금 1250원에 별도 요금 1600원, 추가 요금 5km당 250원을 부과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킨텍스역에서 삼성역까지 37.4km를 간다면 편도 4350원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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