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이야기
절로 끄덕끄덕해지는 것들
  • 우리플라워 브론즈 파트너스회원
  • 2023.10.26 07:53 조회 265



절로 끄덕끄덕해지는 것들



지나고 나면 

다 끄덕여지는 것들


기쁨도 슬픔도, 사랑의 이별도


지나고 나면 

다 끄덕여지는 것들


발자국이 쌓여 

길이 되듯


살아온 

숨과 숨이 쌓여 삶이 되듯


길이 데리고 간 미루나무 아래

되새김의 시간은 어제같다.


우리 모두 

걸어온, 걸어갈 길 위에

너와 나, 나와 너


건너온 슬픔조차 아득한 강 저편

미소 속에 절로 끄덕여지는 것들


창문을 치는 바람

내리는 빗속에 잠시 걸어와

나를 미소 짓게 만드는 아픈 길들


다른 이의 사람이 되어버린 

사람들의 알 수 없는 이야기가 사는 길


가슴에 남아 아픈 것,

슬픈 것, 저린 것들도 다 가고


절로 끄덕여지는 것도

창문을 타고내리는 소녀의 목소리


빗속 풍경은 깨끗하다.


지나고 나면 다

끄덕끄덕해지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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