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한 여성이 귀 안에서 무언가 움직이면서 딸깍거리고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계속 들려 병원을 찾았다. 귓 속에서 발견된 것은 다름 아닌 살아있는 거미. [사진=영국 일간지 더썬(theSun) 보도 캡처]
"거미야? 살아있는 거미라고?"
영국 일간 더썬(theSun)에 따르면 지난 4월 대만에 살고 있는 64세 여성은 왼쪽 귀에 이상한 감각때문에 잠을 잘 수 없어 전문 클리닉을 찾았습니다. 이 여성은 귀 안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것이 느껴지고 딸깍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계속 들린다고 호소했습니다.
대만 타이난 시립 병원 클리닉 의사가 이 여성의 귀를 검사한 결과, 외이도에서 작은 거미가 기어 다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귀안의 피부도 약간 벗겨져 있었습니다. 의사는 튜브 모양의 장치를 사용해 거미와 거미의 외골격을 빨아들여 제거했습니다.
해당 환자를 진료한 왕텡친 박사는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이 사례에 대해 기고하면서 "거미가 2~3mm 정도로 매우 작아서 환자가 통증은 느끼지 못했다"며 "거미가 사람의 귀에서 피부를 벗겨내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썼습니다. 이어 그는 "만약 비슷한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의사의 진찰을 받을 것"을 권했습니다.
귀에 살아있는 벌레가 들어가는 것은 비교적 드문 일입니다. 2019년 연구에 따르면 외이도에 박힌 이물질 중 살아있는 벌레는 14%에 불과합니다. 대개는 면봉, 구슬, 귀걸이 뒷면 등이 더 흔하게 발견되는 이물질들입니다.
귀에 벌레가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귀의 가려움증 또는 간지러움증 △긁거나 윙윙 거리는 소음 △해당 귀에서 소리가 잘 들리지 않음 △귀에 무언가가 박혀 있는 느낌 △귀의 불편함 또는 통증으로 알 수 있습니다. 일단 벌레가 귀에 있는 동안에도 여전히 살아 있다면 종종 시끄럽고 고통스러울 수 있습니다.
귀에서 벌레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먼저 침착함을 유지해야 합니다. 병원에 가기 전에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으로는 식물성 기름이나 베이비 오일을 외이도에 살짝 붓고 머리를 흔들면서 제거할 수 있습니다. 면봉, 귀 후비개, 쪽집개 등의 도구를 사용하면 벌레를 더 깊이 밀어 넣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중이나 고막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절대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집에서 오일을 이용해 간단히 조처를 취했는데도 안된다면 병원에 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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