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기숙사에서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빈대(베드버그) 박멸을 위해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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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 곳곳에서 빈대 출몰로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손과 팔·목·다리 등에 일렬이나 원형으로 모기 물린 것 같은 자국이 생겼다면 빈대 발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침대나 가구 틈새에 빈대 허물이나 배설물이 있는지 살피고 이를 발견했다면 살충제를 뿌리고 청결하게 하는 게 좋다.
질병관리청은 31일 관계부처와 회의를 열어 공동 숙박시설 등에 대한 빈대 관리 및 방제 방안을 공유하고 빈대가 확산하지 않도록 관리 강화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빈대는 일본뇌염 모기처럼 사람에게 감염병을 옮기지 않아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관리 대상 해충은 아니지만, 흡혈로 수면을 방해하고 가려움증을 일으키기도 해 해충으로 분류된다. 국외에서 발생 빈도가 늘어나는 가운데 최근 국내에서도 전국 기숙사, 사우나 등 공동·숙박시설에서 빈대에 물렸다거나 성충·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질병청이 누리집에 공개한 ‘빈대 예방·대응 정보집’을 보면, 빈대에 물렸을 땐 물과 비누로 씻고, 의사·약사와 치료를 상의해야 한다. 빈대는 주로 야간에 수면 중인 사람의 피를 빠는 것으로 알려졌다. 혈관을 잘 찾지 못해 2∼3곳을 연달아 물기 때문에 모기 물린 것과 비슷한 자국이 피부에 일렬이나 원형으로 생기는 게 특징이다. 빈대는 깊이 숨어 있어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보다 흔적으로 찾는 게 효율적이다. 침대 매트리스를 들어 올려 침대 모서리나 깔개 주름진 곳에 적갈색 배설물이나 눌린 자국, 껍질, 허물 등이 있는지 살펴보면 된다. 침대나 소파, 책장, 침구류 등 가구 틈새를 살펴보거나 노린내·곰팡냄새로도 빈대 존재 여부를 추측할 수 있다.
빈대를 발견했다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물리적·화학적 방제를 함께해야 효과적이다. 스팀 고열을 서식 장소에 분사하고 진공청소기로 빈대에 오염된 모든 장소를 청소한 뒤 의류나 커튼은 건조기로 소독해야 한다. 동시에 환경부가 허가한 살충제를 사람 피부가 직접 닿지 않는 곳에 뿌린다. 알이 부화하는 시기를 고려해 7∼14일 후에 서식지 주변을 다시 확인한 뒤 추가 방제 여부를 결정한다.
국외에서 빈대가 유입될 가능성이 큰 만큼 공동·숙박업소를 방문했을 때 빈대를 옮겨오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방바닥이나 침대에 짐을 보관하는 일은 피하고, 빈대에 노출된 여행용품은 밀봉하거나 건조기로 처리하는 등 소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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