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간
시간은 많은 것들을
바꾸어 놓는다
한 때 입을 생각만 해도
설레던 옷가지들과
신발도 유행이 지나면
옷장 구석에서
찬 밥 신세가 되기 일쑤고
어릴 적 추억들이
가득 찬 장소들이
알아보지 못할 만큼
변해있기도 하고
서로 죽고는 못살던
연인들도 이별을
맞이하기도 하며
또 이별에 아파하던
누군가는 언제 그랬냐는 듯
덤덤해지기도 한다
이렇듯 시간이 흐를수록
과거의 것들은 퇴색되고
새로운 것들이 생겨나며
우리는 그 속을 살아간다
살면서 우리는
사랑과 이별하고
사람과 이별하고
심지어는 시간과도
이별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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