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거세지는 수입 꽃 공세를 막기 위해 화훼 생산조직 강화 대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코로나19 이후 화훼 소비는 증가했지만 그 수요를 맞추기 위해 수입이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이에 화훼업계 전문가들은 생산기반 확충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유통 체계 변화를 이끌어낼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2023 대한민국 화훼산업발전 세미나’가 진행됐다. 이번 세미나는 심상정 정의당 의원(경기 고양갑)이 주최하고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가 주관했다.
이날 ‘전환시대 화훼산업 정책방향’ 발표를 맡은 김완순 서울시립대학교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꽃 소비에서 온라인시장 비중이 급속히 확대됐다고 짚었다. 예로 컬리의 ‘농부의 꽃’ 매출은 2020년 2월 출범 이후 20배 증가했고, 단순 절화에만 국한하지 않고 공기 정화 식물과 대형 화분 식물 등 다양한 신유통 아이템 꽃을 사용해 주목받고 있다. 김 교수는 “문제는 온라인시장이 성장하는데 국내 절화 생산량이 계속 감소한다면 결국 유통업체들은 수익성을 위해 수입 꽃 판매로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몇년 새 수입 꽃이 국산 꽃을 빠르게 대체해가면서 농가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고 경고했다. 2002년에는 국내 절화 생산액(6650억원)의 3.7%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수입됐지만, 2022년 절화 수입액은 1500억원으로 국내 생산액(5651억원)의 약 26.5%를 차지했다. 20년 새 국내 소비시장에서 수입 절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수입 꽃의 시장 잠식이 빠르게 진행된 이유는 국내 생산량 감소에 따른 국내 절화 가격 상승 때문이다. 수요는 늘어나는데 국내에서 생산이 뒷받침을 못하기 때문에 국내 절화 경매값이 올라가고 그 반사 수익이 수입 꽃에 돌아간 것이다. 김 교수에 따르면 수입 시장 개방 이후 국내 화훼농가의 실질소득 및 생산량이 감소했다. 2021년 1㏊당 생산량은 17만4000본으로 수입 시장 개방 전인 1993년(37만6000본)에 견줘 53% 감소했고, 농가 생산량과 실질소득은 각각 33%·4% 감소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국내 생산기반 확충을 통해 생산량을 증가시켜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할 화훼산업육성 종합계획은 2021년 12월 수립 이후 예산 확보 등이 제대로 안돼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국내 주요 화훼 생산단지 농가들은 특히 생산 규모화와 공동선별 등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수입 장미의 경우 2022년 1∼7월 평균 가격이 1속당 7315원으로 국산 꽃보다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공급돼 소비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며 “국산 꽃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생산 규모화와 공동선별장 등 유통 지원 시설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수입 꽃 유통 투명화도 시급한 과제로 지적됐다. 김 교수는 “네덜란드·일본은 수입 꽃을 경매를 통해 유통한다”며 “국내에서 경매 없이 음성적으로 유통되는 1500억원 규모의 수입 꽃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처럼 수입 꽃은 하품이고 국산 꽃은 상품이라는 인식을 확고히 뿌리내리게 하려면 국산 꽃의 신선도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생산자 단체들도 화훼진흥지역 지정을 촉구했다. 유석룡 한국화훼농협 조합장은 “공판장을 운영하다보니 물류 효율화도 중요해 온라인 경매 등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런 물류 체계 현실화를 위한 화훼진흥지역 설정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소비지와의 연계 역시 중요한 과제로 지적됐다. 배정구 한국화원협회장은 “요즘 소비자들은 크고 화려한 꽃보다 수채화같이 잔잔한 꽃을 선호하기 때문에 생산자들도 화훼 품종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소비지에서의 변화를 생산자들도 알아야 국산 꽃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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