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퉁 대학 학생 식당의 식판에서 약 1.5cm 길이의 두꺼운 철심이 나왔다 / 사진=웨이보 캡처
칭다오 소변 맥주를 비롯해 정육점 양 갈비 '치아 발골' 영상까지 퍼지면서 중국의 식품 위생 관련 뉴스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에 최근에 '주삿바늘 돼지고기'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해당 음식은 중국 상하이의 명문 대학인 자오퉁 대학학생 식당 반찬입니다.
지난 25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SNS에서 자오퉁 대학 학생 식당의 식판에서 약 1.5cm 길이의 두꺼운 철심이 나왔습니다. 한눈에 봐도 굉장히 두꺼운 이 이물질에 대해 학교 측은 "돼지 백신용 주삿바늘로 뼈에서 부러진 것"이라는 해명을 내놓아 논란을 더 키웠습니다.
논란이 더 불거지자, 학교 측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전문가의 자문을 구한 상태라고 답했습니다. 막 태어난 새끼 돼지가 주사를 맞을 때 몸부림치면서 바늘이 체내에서 부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별다른 사과 없이 주삿바늘의 정체에만 해명에 급급했던 학교 측은 결국 25일 뒤늦게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식품 원재료 추적 관리와 품질 관리에 힘쓰겠다고 약속하고, 해당 급식 업체는 문을 닫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불안은 커졌습니다.
중국 상하이의 명문 대학인 자오퉁 대학교 식당에 붙여진 사과문 / 사진=웨이보 캡처
돼지고기 유통 사업에 종사한 한 전문가는 이 사건과 관련해 3가지 상황을 가정했습니다. 첫 번째는 양돈장에서 항생제나 백신 등을 투입할 때 부러진 것이고, 두 번째는 용량을 늘리기 위해 돼지고기에 물을 주입할 때, 마지막 세 번째는 사람이 악의적으로 넣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도축장에서 금속 탐지기를 설치해야 한다고 하지만 검사 면적이 워낙 방대하고 바늘이 작아 탐지기조차도 100% 신뢰하기 어렵습니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믿고 먹을 게 없다", "바늘이 나오는 게 정상인가?"라며 불안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또 얼마 전에는 학교 식당에서 쥐 머리가 연달아 발견됐고 이때마다 학교 측은 오리목, 소고기라며 다양한 '해명'을 내놓아 더욱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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