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이야기
[자유] 떠나지 못한 가을
  • 우리플라워 브론즈 파트너스회원
  • 2023.12.01 07:22 조회 403




떠나지 못한 가을



가을의 고운 잎새도 

비바람을 맞고 나면 떨어지는 낙엽이라 

애당초 정해진 법칙에는 없다 해도 

가는 세월 속에 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늙어가는 것이고 

철이 바뀔 때마다 쓸쓸함을 겪은 일이 아닌가


어느 하루도 소중한 날이 없겠지만 

가을이면 떨어지는 낙엽처럼 

더욱 쓸쓸함을 느끼다가 

가을이 어느새 가는 줄도 모르고 

겨울을 맞이하기도 하며 사는 것입니다. 


가을이면 비, 바람은

웬 말이 그리 많으냐 하여도 

천 년을 불며 가도 

지칠 줄을 모르고 

나란 사람도 지금껏 

보란 듯이 살아왔지만 

이루어 놓은 것 없이 

열심히 산다고 살았소.


그래도 가을 향기에 배여있는

너는 그리움의 소식을 전하기 위하여 

쉴 새 없이 은은한 

가을꽃을 피우고 있으니 

은빛 출렁이는 억새꽃도 

춤을 추며 바람을 불러 모아 

나그네를 맞이하며 국화차 한 잔으로 

이 가을을 잔 속에 담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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