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나무의 뿌리는 바닥으로, 잎은 하늘을 향해 뻗어나가는 게 당연시돼왔다. 수직 정원으로도 불리는 ‘그린월(green wall)’은 이런 편견을 완전히 깬다. 그린월을 멀리서 보면 마치 벽에 붙어 식물이 자라는 것처럼 보인다. 실은 오목하게 파인 선반을 제작하고 그 안에 작은 화분을 여러개 넣은 형태다. 벽에 설치해 바닥 공간을 적게 차지하고 시야에서 초록색이 바로 보이는 덕에 최근 인테리어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충남 당진에 있는 ‘초록에서 농업회사법인’(대표 전태평)은 2018년부터 그린월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업력이 오래되진 않았지만 꾸준한 제품 개발로 국내 판매는 물론, 수출까지 하고 있다.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 중인 국제원예박람회 한국관에도 초록에서가 만든 그린월이 설치돼 있다. 그만큼 실력을 갖춘 회사다. 최근 이 회사의 전태평 대표를 만나 그린월의 트렌드를 알아봤다.
요즘 설치되는 그린월은 알맞은 양의 물을 자동으로 공급할 뿐 아니라 특수 조명이 설치돼 식물에 빛을 골고루 전달한다. 이는 햇빛만큼이나 광합성을 원활하게 해 식물이 최적의 상태로 자라도록 한단다. 전 대표는 “관리하는 데 힘을 많이 들일 필요가 없어서 노년층이나 초보자들이 그린월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또 공기 정화 면에서도 그린월은 일반 화분보다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그린월에는 격자 모양으로 생겨 속을 스펀지로 감싼 형태의 화분이 들어간다. 식물은 자라면서 뿌리를 화분 밖으로 뻗게 되는데 이런 부분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전 대표는 “잎뿐 아니라 뿌리에도 공기를 정화하는 능력이 있어 일반 화분보다 그린월이 공기를 더 깨끗하게 만들어 준다”고 설명했다.
그린월에선 어떤 식물을 키우면 좋을까? 실내에서 흔히 키우는 스킨답서스·아이비·보스턴고사리 등을 똑같이 키울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상추·깻잎 같은 쌈 채소를 재배해서 먹는 것도 가능하다.
그린월 크기는 ‘가로 60㎝×높이 120㎝’부터 시작해 다양한 규모로 제작 가능하다. 가정에서는 작은 사이즈가 적당하고, 건물 로비나 공공장소에서는 거대하게 만들어 장식할 수 있다. 전 대표는 그린월이 대중화된다면 화훼농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내 공공장소에선 화분을 여러개 늘어놓고 키우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린월은 소비자에게는 실내 공기를 정화시켜줘 좋고 화훼농가는 식물을 다량 판매할 수 있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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