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울산에는 오전 3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오후 4시 기준 평년 강수량 0.9㎜를 크게 웃도는 34.9㎜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곳은 삼동 지점 58.5㎜다. 시간당 최대 강수량을 기록한 곳은 북구 매곡 지점의 13㎜/h다. 가장 강한 바람이 관측된 곳은 동구 일산동으로 최대 순간풍속 11m/s를 기록했다.
이같은 이례적인 강하고 많은 겨울비에 울산 곳곳에서 11건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울산에는 오전 3시부터 내린 비가 오후가 되며 점차 거세져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겼다. 남구 여천오거리 굴다리, 여천배수펌프장 지하도로, 신복~옥동 고가차로 일원과 북구 화봉지하차도, 호계동 화훼단지 앞 등 도로 일부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한 차선 전체가 잠겨 차량들이 서행하면서 정체로 이어지기도 했다. 또 울산 북구 염포로 700 일원 신호기가 고장나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강한 바람에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오전 7시22분께 울산 남구 스타즈호텔 창문이 강한 바람에 깨지면서 지나가는 차량 위로 떨어졌다. 오전 8시30분께는 동구 화봉동의 한 업체 테라스에 있던 포장마차 천막이 강풍에 뒤집어져 인도와 도로를 덮쳤다. 이어 오전 9시32분께는 동구 방어동 꽃바위 일원 한 전봇대에 고정해둔 현수막이 풀어져 차도로 떨어져 내려왔다.
다행히 모두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날 11시에 발효된 강풍주의보는 12일 오후 9시~새벽 12시 사이에 해제가 예고됐다. 울산 공항에서는 56㎞/h(15.6m/s)의 최대 순간 풍속을 기록했다. 울산앞바다에도 바람 35~50㎞/h(10~14m/s)로 매우 강한 바람이 관측되는 등 풍랑경보가 내렸다.
이같은 기상악화로 울산 공항에서는 출발·도착 각 2편이 결항해 모두 4편이 운항을 중단했다.
한편 12일까지 예상강수량은 30~80㎜다. 12일 기온분포는 10~11℃, 13일은 5~14℃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