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이야기
[자유] 중년의 겨울나무
  • 우리플라워 브론즈 파트너스회원
  • 2023.12.19 10:19 조회 440



중년의 겨울나무



지키려고 했던 무거운 마음을

툭툭 벗어 던진 저 말끔함

무던히도 힘겹던 짐 모두 내려놓았다


햇살로 받은 사랑 꽃피워 그늘 주고 

단맛의 열매로 고운 단풍으로

모두 내어놓고 빈손으로 서 있다


앙상한 뼈마디에 맺힌 사연

지난 세월이 심상치 않았다며

박힌 옹이로 그 속내를 말한다


인고의 세월에도 겨울나무는

푸른 심장을 뿌리에 두고

뜨거운 피는 가지로 뻗어가며


차디찬 바람 앞에서도

초연하게 나이테를 그리는

늠름한 겨울나무 앞에 서면

바닥을 보이던 힘이 불끈 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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