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화훼수출액 10억 달러 육박, 장미 약 70%이상 차지해
“현황 조사와 피해 예상 및 중장기 발전 방안 마련돼야”
한국·에콰도르 ‘SECA(전략적경제협력협정)’가 타결되고 에콰도르의 절화 수출량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며 국내 화훼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코트라(Kotra) 해외시장뉴스에 따르면, 2022년 에콰도르의 화훼수출액은 2021년 대비 8% 증가해 약 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장미 절화가 전체 에콰도르 수출 화훼품목의 약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세계적으로 화훼수요가 회복세에 접어들며 수요가 늘고 있어 에콰도르 화훼수출 물량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특히 에콰드로 10대 수출품목(2022년 6월)을 보면 ‘절화와 꽃봉오리’가 전체에서 7위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꽃이 주력 산업 중 하나다. 이런 상황에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0월 11일 서울에서 에콰도르와 SECA를 타결하며 “한국산 자동차 무관세 수출, 중남미지역 K-콘텐츠 확산의 여건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에 화훼업계 관계자들은 대한민국이 세계 국가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화훼농업인들이 피해를 감수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2015년 발효된 중국, 베트남 자유무역협정과 2016년 발효된 콜롬비아와의 자유무역협정 이후 대량의 무관세 또는 저관세의 절화가 수입돼 국내 농가에 큰 피해를 주었기 때문이다.
2015년 콜롬비아산 장미는 22만4,701본이 수입됐으나 2022년에는 822만927본으로 증가했다. 베트남산 국화는 177만6,966본에서 1억693만본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콜롬비아산 카네이션과 중국산 카네이션도 각각 128만7,380본에서 4,259만1,269본으로, 1,030만1,500본에서 1,270만4,175본으로 수입량이 증가했다.
경기도 장미연구회 정수영 회장은 “중국과 베트남, 콜롬비아와 FTA를 체결할 때도 수입 꽃이 많지 않을 것이라 했는데 실제 결과는 정반대”라며 “협정 발효 후 에콰도르 장미가 대량 수입된다면 국내 장미 농가의 심각한 피해는 물론 절화 산업 전체에 막대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대동화훼작목회 정윤재 회장은 “결국 수입 절화가 국내 시장을 잠식할 것이며 화훼농가들은 타 시설채소로 전환하거나 농사를 접는 등의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자들이 더욱 우려하는 부분은 우리측 개방품목 중 민간품목으로 보호하는 품목이 ‘쌀·고추·마늘·양파(양허제외), 갈치·고등어(양허제외), 냉동새우(TRQ), 유제품(양허제외)’ 등이며 이에 주요 절화는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에 따르면 에콰도르의 관심 품목인 농산물의 경우 앞서 한국과 체결한 자유무역협정(한-페루, 콜롬비아, 중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범위 내에서 개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는 한국·에콰도르 SECA 타결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자조금협의회 김윤식 회장은 “이번 SECA 타결로 인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우리 농가의 피해를 최소한으로 하고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기 화훼단체, 학계와 힘을 모아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훼자조금협의회는 농림축산식품부에 협정과 관련된 자료를 요청했으며 한국 에콰도르 양국간 전략적경제협력협정 발효 후 예상되는 화훼농가 피해 대책과 협정에 따른 국내 화훼산업 발전 대책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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