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제주항공 동남아 여행 포스터. (사진=제주항공) 2023.12.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다솜 기자 = '경기도 다낭시'라고 불릴 정도로 한국인 관광객에게 인기를 끌던 다낭 노선 여행객이 줄고 있다. 항공사들도 다낭 노선 대신 나트랑, 푸꾸옥 등 다른 베트남 여행지 노선을 늘리는 등 여행 트렌드 변화에 재빨리 대응하고 나섰다.
27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11월 누적 베트남행 여행객은 732만4875명으로 해외여행 정상화가 시작된 지난해 같은 기간(228만5238명)과 비교해 220% 증가했다.
특히 다낭을 찾는 여행객은 줄어든 반면 나트랑·푸꾸옥·달랏 등 신흥 여행지를 찾는 이들이 늘었다. 이들 지역은 저렴한 물가와 스노클링, 씨워커 등 활동까지 가능한 휴양지로 '포스트 다낭'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올해 1~11월 인천~나트랑캄란 노선 이용객은 올해 108만9120명으로 100만명을 돌파했다. 해외여행 호황이던 코로나19 이전 2019년 동 기간 누적 이용객 73만5418명과 비교해 25만명가량 늘어난 셈이다.
'베트남의 제주도'로 불리는 푸꾸옥 역시 이용객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올해 1~11월 누적 인천~푸꾸옥 노선 이용객은 29만6669명으로 12월 이용객까지 합치면 30만명을 훌쩍 넘을 예정이다. 같은 기간 인천~달랏 노선도 6만1316명이 이용하며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인천~다낭 노선은 2019년과 비교해 인기가 꺾였다. 올해 해당 노선 이용객은 180만1213명으로, 2019년 동 기간 이용객인 237만7672명과 비교해 50만명 넘게 줄었다. 베트남 여행의 인기로 선택지가 다양해지면서, 이미 방문한 다낭 대신 다른 소도시를 방문하는 여행객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항공사들은 베트남 신흥 여행지 여객 수요를 잡기 위해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진에어는 지난 24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인천~푸꾸옥 노선 취항식을 열었다. 총 189석의 B737-800 항공기를 투입해 매일 1회 왕복 운항하기로 했다. 이날 운항을 시작한 첫 출발 편은 만석을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베트남 민간 항공사인 비엣젯항공은 지방발(發) 틈새시장을 노려 이달 초부터 부산~푸꾸옥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인천공항을 제외한 지방공항에서 푸꾸옥 노선을 운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비엣젯항공은 부산 출발 베트남 노선으로 호찌민, 하노이, 다낭 등 6개를 보유하게 됐다.
제주항공은 올해 일곱 번째 신규 취항 노선으로 인천~달랏을 선택했다. 이 노선은 지난 20일부터 운항을 시작해 주 7회 일정으로 매일 항공기를 띄우고 있다. 국적 항공사에서 달랏 정기 취항을 시작한 곳은 제주항공이 최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다낭 외에도 호텔, 골프장 등 관광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베트남 내 한국인 여행객이 갈 수 있는 곳이 많아졌다"며 "겨울이 건기인 동남아 특성상 동계 시즌이 성수기인 만큼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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