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세종시 세종동 금빛노을교에서 안개와 블랙아이스(도로 결빙)로 29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차량들이 파손돼 있다. 이 사고로 5명이 부상을 당했다. 비슷한 시간 인근 아람찬교에서도 차량 8대가 추돌해 9명이 다쳤다. 세종=뉴스14일 새벽 세종시 교량 2곳에서 차량 37대가 연쇄 추돌해 1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짙은 안개와 ‘블랙아이스’(도로 결빙)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주말에 한파가 예고되면서 전국 도로 곳곳에 블랙아이스가 생길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겨울철 운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이날 오전 5시 24분경 세종시 세종동 금빛노을교에서 차량 29대가 도로에서 미끄러지면서 잇따라 추돌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5명이 다쳤다. 오전 6시 27분경에는 금빛노을교에서 약 800m 떨어진 아람찬교에서도 차량 8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9명이 다쳤다. 두 사고로 모두 37대의 차량이 파손됐고, 부상자 14명이 발생했다. 부상자들은 모두 경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고로 도로 통제 및 정비를 위해 경찰과 소방 인력 100여 명, 장비 40여 대가 투입됐다.
이날 세종시는 금빛노을교 추돌 사고가 발생한 직후 재난 비상 1단계를 발령하면서 7차례 안전 안내 문자를 전송했다. 오전 6시 56분경에는 ‘구간별 안개, 다리 위 블랙아이스로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는 내용의 안전 문자를 보내 운전자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시는 사고가 발생한 두 곳과 결빙 취약 구간에 제설 차량 47대 등을 투입해 긴급 제설 작업을 벌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블랙아이스 현상을 꼽았다. 채진 목원대 소방안전학부 교수는 “사고 발생 장소가 금강과 미호강이 합류하는 지점 위쪽 교량이라, 도로 표면이 수증기로 젖었는데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며 도로 위에 살얼음이 언 것으로 보인다”며 “통상 교량이나 고가도로 같은 경우 뻥 뚫린 도로 위와 강이 있는 아래 양쪽으로 공기가 순환하면서 표면 온도가 더 빨리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도로교통공단은 2018∼2022년 5년간 교통사고 데이터 분석 결과를 공개하며 블랙아이스 등으로 얼어붙은 도로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의 76%가 12∼1월에 집중됐다고 발표했다. 공단 측은 결빙 도로 교통사고의 치사율이 일반 도로 발생 사고의 약 1.5배라며 겨울철 운전에 주의를 당부했다.
결빙 구간에서는 급제동, 급회전 등을 삼가고 감속 운전으로 차간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채 교수는 “블랙아이스는 육안으로 구별이 어려워 평소보다 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결빙 구간으로 예측되는 곳에서는 앞차 타이어 자국을 따라 운행하고 브레이크 사용을 자제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5일 오전 경기 동부와 강원 영서에는 1cm 내외의 눈, 1mm 내외의 비가 조금 내릴 예정이다. 그 밖에 수도권과 충청, 전북, 경북, 경남에도 0.1mm 미만의 빗방울이나 0.1cm 미만의 눈이 날릴 수 있다. 절기상 1년 중 가장 추운 때라는 소한(小寒)인 6일 오후부터 한반도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며 기온이 차차 낮아져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낮아지게 된다.
6일 전국 아침 기온은 영하 8도∼영상 3도, 낮 기온은 영하 3도∼영상 10도 사이로 예상된다. 이후 기온이 더 낮아져 7일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8일은 전국 대부분 지역 아침 기온이 영하 5도 이하로 낮아지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파가 예보된 만큼 교통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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