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에 숙면하지 못하면 10년 뒤 인지기능이 떨어질 확률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유에 렝 캘리포니아대 정신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수면의 질과 시간이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한 연구 논문을 3일(현지시간) 미국 신경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신경학(Neurology) 저널에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수면 지속시간 보다는 잠을 자는 동안 자주 깨는 ‘분절수면’ 빈도가 높을 수록 인지 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지난 2003~2005년 평균나이 40.1세 미국 남녀 526명의 손목에 측정기기를 착용하게 해 수면의 질을 평가하는 데이터를 수집했다. 또 실험참가자의 주관적인 의견을 묻는 수면양상 평가(PSQI)도 진행했다. 그 결과 실험 참가자의 평균 수면 시간은 6.1시간이었고, 1분 이하로 자는 동안 몸을 움직인 비율은 19.2%였다.
연구팀은 10년 뒤인 2015~2016년 연구 참가자들의 인지 기능을 측정했다.
뇌 손상을 확인하는 DSST 테스트, 주의력을 측정하는 Stroop 테스트, 언어 기억력을 보는 레이 청각언어 테스트, MoCA(몬트리올 인지 평가), 언어·분류 능력 평가가 진행됐다.
분석 결과 자는 도중 많이 깨고 크게 움직인 사람일수록 10년 후 인지 기능이 떨어질 가능성이 두 배 이상 높았다. 특히 실행 기능과 기억력, 정보 처리 속도에 있어서 인지 기능 저하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면 시간보다 수면의 질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수면 장애가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은 이미 밝혀졌지만, 대부분의 연구는 노인의 수면 장애와 인지 기능 저하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릉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수면의 양보다 질이 중년의 인지 건강에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치매 발병 징후가 증상이 시작되기 수십년 전부터 뇌에 축적되기 시작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젊은 시절부터 수면 장애의 위험과 인지 기능 저하와의 연관성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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