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가 많이 들어간 파리바게뜨, 뚜레쥬르의 크림빵 가격 상승률이 전체 평균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단체는 원유 가격 인상 여파로 '밀크플레이션(밀크+인플레이션)'이 현실화했다는 우려를 내놨다.
서민의 대표 간식인 크림빵.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
8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서울 시내 파리바게뜨 매장의 '후레쉬 크림빵' 가격은 1700원으로 1년 전(1400원)에 비해 21.4% 올랐다. 같은 기간 파리바게뜨의 '달콤한 연유바게트'는 3100원에서 3400원으로 9.7% 상승했다. 뚜레쥬르의 슈크림빵의 경우 1700원에서 1900원으로 11.8% 올랐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발표한 지난해 평균 빵 가격 인상률은 6∼9%대다. 크림빵 가격의 경우 인상률이 평균치보다 훨씬 높은 셈이다. 지난해 원유·우유 가격 인상 여파로 보인다.
파리바게뜨 달콤한 연유바게뜨
협의회는 "밀크플레이션이 현실화했다"고 지적했다. 밀크플레이션은 원유 가격 인상으로 흰 우유를 비롯해 각종 유제품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르는것을 뜻한다.
이와 함께 두 업체가 판매하는 크림빵에 원유 또는 우유 함량을 표시하지 않은 것도 문제로 지적했다. 함량 공시를 하지 않아 가격 상승률의 근거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협의회는 "크림빵을 중심으로 표시와 가격 현황을 살펴본 결과, 편의점 판매 제품 외에는 우유 함량이 미표시되고 있었다"면서 "이는 크림빵이라도 우유의 함량이 매우 높지 않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강과 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에 비춰 식품 표시가 소비자의 알 권리를 충분히 충족시켜주고 있는지 심각히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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