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선수들은 혼란스러워했으며 이건 말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영국 '디 애슬레틱'의 팀 스피어스 기자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위르겐 클린스만과 한국의 지독했던 아시안컵"이라는 제목으로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을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클린스만의 미국, 독일 대표팀 시절 충격적인 일화를 전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8일 오후 9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7일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치른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0-2로 패하며 탈락했다.
클린스만호는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부임부터 목표는 아시아 정상이라고 큰소리쳐왔지만, 꿈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아시아 축구 역사에 남을만한 졸전이었다. 클린스만이 이끈 한국은 요르단을 상대로 단 한 개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다시 한국 땅을 밟은 클린스만 감독은 평소대로 미소를 띤 채 게이트를 통과했다.
'촌극'이었다. 역사적인 졸전으로 패해 탈락한 감독은 웃고 있었고 자리에 모인 한국 축구 팬들은 욕설을 내뱉고 엿을 던졌다. 영어로 직접 "Go Home!(집에 가라)"이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이게 축구야?"라며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채 감독을 원망하는 소리도 들렸다.
토트넘 홋스퍼 전담 기자인 스피어스 기자는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클린스만 감독은 수많은 '분노한 대중'과 마주했다. 기자들 역시 분노했다. 그는 급하게 마련된 인터뷰 장소에서 "사람이 많네요!"라며 초조하게 입을 열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클린스만의 미소와 상반된 공항 인터뷰 분위기를 알리면서 과거 클린스만이 미국 대표팀을 이끌었을 때의 일화를 전했다.
그는 "이번 귀국 인터뷰는 지난 2016년 11월 미국이 코스타리카에 0-4로 패배한 뒤 월드컵 예선 조에서 탈락한 뒤 클린스만의 상황과 눈에 띄는 유사점이 있다"라고 알렸다.
스피어스에 따르면 전 미국 대표팀 선수인 카일 마르티노는 당시 클린스만 감독에 관해 "훈련 시간은 서로 맞지 않았다. 선수들은 혼란스러워했으며 이건 말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폭로했다.
이어 그는 "주말 경기를 위해 팀을 전혀 준비시키지 않는다. 선수들은 경기 당일까지 자신이 어떤 포지션에 서는지도 전달받지 못했다. 내 말은, 그야말로 엉망이라는 뜻이다"라고 충격적인 사실을 이야기했다.
사실 클린스만의 이런 엉터리 선수단 관리는 유명하다. 전 독일 대표팀 선수 필립 람의 자서전에 그대로 나와 있기 때문. 람은 자신의 자서전에서 "클린스만은 우리의 훈련 과정에서 체력 훈련에만 신경 쓸 뿐, 전술적인 것은 관심 없었다"라며 "경기 전 선수들이 모여 어떻게 경기할 것인지 논의해야 했다"라고 전한 바 있다.
한편 스피어스 기자는 "이강인과 손흥민은 공개적으로 이번 패배를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미소 짓는 클린스만은 그렇지 않았다. 다시 한 번 미국 대표팀 시절을 상기시켰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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